낸시 펠로시, 신임 美 연방하원의장에 선출…8년 만에 재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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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4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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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민은 새로운 여명 원해…분열 뛰어넘겠다”
국경장벽·예산법안 놓고 트럼프와 충돌 예상

낸시 펠로시 미국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78)가 3일(현지시간) 신임 하원의장에 선출됐다. 버락 오바마 전임 행정부 시절 하원의장을 역임한 뒤 8년 만에 재등극이다.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펠로시 신임 의장은 이날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열린 제116대 연방의회 개원식 투표에서 전체 430표 가운데 220표를 얻어 새로운 하원의장으로 선출됐다.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의원은 192표를 얻었다.

펠로시 신임 의장은 지난 2007~2011년 여성으로서 역사상 최초로 하원의장을 맡은 이후 8년 만에 미국 내 의전상 권력서열 3위로 다시 복귀했다.

펠로시 신임 의장은 승리가 확정된 직후 연설에서 “두 달 전 미국민은 새로운 여명을 말하고 요구했다”며 “여성 선거권 100주년을 맞아 여성으로 하원의장에 선출된 점이 특히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의회는 투명하고 초당적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하원 내 다른 정당에 손을 내밀고, 우리나라의 분열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펠로시는 지난 11·6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한 민주당의 중심에 서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적극 견제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하원의장으로서 펠로시는 트럼프 대통령을 감싸는 가장 눈에 띄는 민주당의 ‘포장지’(foil)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AFP통신은 펠로시가 하원의장 자격으로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을 사사건건 의회에 소환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절차를 발동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더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펠로시 신임 의장과 민주당은 우선 이날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를 종식하기 위해 ‘패키지 지출법안’을 통과시키길 예정이다.

‘패키지 지출법안’은 국경장벽 건설을 담당하는 국토안보부가 임시로 2월8일까지, 다른 부처는 예산은 이번 회계연도인 9월30일까지 예정대로 예산을 지원받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러나 국토안보부에 일시 지원되는 예산 13억달러에는 미-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비용은 반영돼 있지 아 공화당 및 트럼프 대통령의 반발을 사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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