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셧다운 장기화 우려…트럼프-의회지도부 합의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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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3일 0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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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국경장벽 비용없는 예산안 표결 예정대로”
셧다운 12일째…트럼프, 4일 재차 지도부 초청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를 종식하기 위해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연방의회 하원 여야 지도부가 백악관에서 회동했지만 입장차만 확인한 채 합의에는 실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지도부와 재차 셧다운 사태 출구를 모색할 계획이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사태 12일째인 이날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원내대표와 케빈 매카시(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뉴욕)와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캘리포니아) 등 여야 지도부 4명을 백악관상황실에 초청했다.

이 자리에서는 미-멕시코 간 국경장벽 건설 비용 56억달러가 예산안에 반영되길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에 따라 미 국토안보부와 함께 국경 안보 관련 회의가 진행됐다.

그러나 이날 회동에서는 셧다운 사태 출구전략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서로의 뚜렷한 입장차만 확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차기 하원의장으로 선출될 예정인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대통령이 정부를 다시 열기를 촉구한다”며 셧다운 사태 원인을 트럼프에 돌렸다. 그는 이어 다음 날 새 회기를 시작하는 하원에서 국경장벽 비용이 반영 안 된 예산안을 표결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도 회동을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국경장벽을 위해 셧다운을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현재 셧다운 사태를 종식하기 위해 ‘패키지 지출법안’을 하원 본회의에 상정,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이 법안에는 국토안보부를 제외한 타 부서 예산을 이번 회계연도까지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국토안보부에 일시 지원되는 예산 13억달러에는 국경장벽 건설 비용은 반영돼 있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 중이다.

공화당의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는 백악관 회동이 끝난 뒤 “장벽 문제가 우리에게 도전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길 원한다”며 “오늘 대통령의 발언을 들었을 땐 그 역시 위기를 해결하길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국경 안보 문제와 관련해 ‘좋은 토론’을 했다며 “수일 혹은 수주 안에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일 여야 지도부를 재차 백악관으로 초청했다고 공화당 지도부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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