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호 흙냄새 물질 증가… 수돗물 끓여드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퇴적물-녹조류 증식 과정서 발생… 독성 없어 그냥 마셔도 인체 무해

수도권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팔당호에서 흙이나 곰팡이 냄새가 나는 물질이 다량 검출됐다. 환경청은 수돗물을 끓여 마실 것을 권고했다.

한강유역환경청은 팔당호에서 맛·냄새물질(2-MIB)의 농도가 ‘먹는 물 수질 감시기준’인 L당 0.02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을 초과해 검출됐다고 26일 밝혔다. 2-MIB는 독성이 없어 마셔도 인체에는 해가 없다. 하지만 수돗물에 섞여 들어가면 흙이나 곰팡이 냄새가 나 불쾌감을 준다. 이 물질은 주로 퇴적물이나 녹조류 등이 대량 증식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강 본류의 정수장 38곳 가운데 기준을 초과한 2-MIB가 검출된 곳은 총 16개소다. 이들 정수장은 일반정수처리시설을 갖춰 2-MIB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 한계가 있다. 16개소를 통해 수돗물을 공급받는 지역은 인천과 경기 수원 성남 부천 안산 안양 광명 시흥 광주 용인 하남 등으로 해당 지역 인구는 698만2000여 명에 이른다.

한강유역환경청은 해당 정수장에 분말활성탄을 추가로 투입해 정수 능력을 높이고, 한강 상류 오염원에 대한 특별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한강유역환경청은 “2-MIB는 열을 가하면 쉽게 날아가기 때문에 수돗물을 3분 이상 끓여 마시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팔당호 흙냄새 물질 증가#수돗물 끓여드세요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