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사라지는 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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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마스터 ● 알파고 제로
12국 8보(117∼131)

백은 우변 ◎ 석 점을 내버려두고 상변을 지켰다. 상변이 모두 백 집이 되면 실리로는 백이 뒤지지 않는다. 백의 과제는 상변 집을 지키면서 백 ◎를 무사히 타개하는 것. 하지만 바둑에서 2개의 임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흑 19는 백 ◎에 대한 공격과 우변 흑에 대한 수비를 겸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알파고 마스터가 또 한 번 삐끗한다. 백 22가 경쾌한 행마인 듯 보이지만 느슨한 수였다.

참고도 백 1처럼 좀 더 흑을 압박하는 수를 뒀어야 한다. 이 그림은 7까지 백이 상변을 온전히 지킬 수 있다. 우변 백도 흑의 공격에 크게 시달릴 모양은 아니다. 우상 흑도 100% 완생의 형태는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 22로 인해 흑은 29까지 단단히 모양을 만들었고, A의 약점까지 엿보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백 30도 느슨한 수. 어떻게든 상변을 지켜 실리의 균형을 맞춰야 했다. 이후 흑의 공세는 어떻게든 이겨내야 했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흑은 31로 상변 공략에 나섰다. 이렇게 백의 희망은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알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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