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니무라 준 “영화가 세계를 하나로 묶어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부산영화제 심사위원 맡은 ‘곡성’ 출연 日배우 구니무라 준

“욱일기가 일본 해군의 전통인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어요. 일본이 한국의 마음을 이해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영화 ‘곡성’(2016년)에 출연했던 일본 유명 배우 구니무라 준(63·사진)이 일본 자위대의 욱일기 게양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을 맡은 그는 5일 심사위원단 기자회견에서 ‘제주에서 열릴 관함식에 일본 해상자위대 군함이 전범기인 ‘욱일기’를 달고 참석하려 했던 것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구니무라는 질문을 들은 직후에는 “아직 이 문제를 자세히 파악하지 못해 괜찮다면 자세히 설명해 달라”고 되물었다. 설명을 듣고서는 위와 같이 말한 뒤 “일본 정부는 다른 문제에서도 보수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심사를 맡게 된 소감으로는 “새로운 재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며 “관객의 시각과 배우로서 작품에 참가한다는 생각 등 여러 상상을 해보며 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영화 ‘곡성’을 촬영했던 경험에 대해서는 “영화는 어디서 만들어도 세계와 만나는 접점이 된다는 걸 알았다”며 “한국에 영화를 좋아하고 깊은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많은 것에 놀랐고, 영화가 세계를 하나로 묶어준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뉴커런츠는 아시아 신인 감독들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으로 구성된 경쟁부문으로 2편을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한다.

부산=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쿠니무라 준#곡성#욱일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