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 “과학기술에 국가미래 달려” 40년 후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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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40년]창업주 윤덕병 회장, 첫회부터 지원
형편 어려운 입상자에 장학금도

“마땅한 자원이 없는 한국이 살아갈 방법은 과학기술밖에 없다.”

1979년 제1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를 앞두고 한국야쿠르트 내부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당시만 해도 과학에 대한 관심이 그리 높지 않던 시절이었던 데다 당시 연 매출이 260억 원 수준이던 한국야쿠르트가 범국가적 규모의 큰 행사를 단독으로 후원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이 나왔다.

그때 한국야쿠르트의 창업주인 윤덕병 회장(91·사진)이 ‘과학기술에 국가의 미래가 달렸다’며 임원들을 설득하고 나섰다. 국민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발효유 사업에 뛰어들었던 기업 창립 목적과 과학 인재를 육성해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대회의 취지가 서로 들어맞는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윤 회장은 “나라의 발전을 이끌어낸다는 목적이 같은 만큼 우리가 대회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며 후원을 시작했다.

그렇게 첫발을 내디딘 한국야쿠르트의 후원은 40년간 단 한 차례도 빼놓지 않고 지속됐다. 회사의 매출이 급감했던 1997년 외환위기 시절, 라면 부문은 적자를 면치 못했고 주력 사업인 발효유 부문의 매출까지 하락했지만 발명품경진대회의 지원은 유지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인재를 양성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데 임직원들이 동의했기 때문이다. 한국야쿠르트는 대회 우수 입상자 가운데 가정형편이 어려운 과학계열 대학 진학자에게는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국야쿠르트의 40년 후원 덕분에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는 한 해에 약 9만 명이 참가하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발명품 경진대회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한국 과학인재 양성의 발판인 이 대회와 역사를 함께했다는 데 전 임직원이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국내 기업으로서 인재 양성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창업주의 강인한 의지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대회 후원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한국야쿠르트#과학기술에 국가미래#40년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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