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운동권 출신 모 의원 피곤해 비즈니스 못탄다며 1등석 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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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8일 13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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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감기관 돈으로 국외 출장을 다녀왔다고 국민권익위원회가 통보한 국회의원 38명에 대해 국회가 "해당 피감기관 자체 조사 결과에 따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계성 국회 대변인은 8일 국민권익위가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전달한 피감기관 지원 국외 출장 의원 38명 처리 문제와 관련, "해당 피감 기관에서 진행 중인 자체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에 대해 전여옥 전 의원은 "이 '놀자 리스트'에 문희상 의장도 이름이 올라있으니 국회 대변인이 애매하고 모호하게 나가는 듯 하다"고 비난했다.

전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의원들의 '관광형 출장'이 도마 위에 올라 권익위에서 김영란법을 어긴 38명의 국회의원 명단과 일정을 밝히라고 했는데 정작 국회는 발을 빼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제가 국회에 가서 놀란 것은 '인간의 놀라운 적응력'이다"며 "국회의원 출장가면 '비즈니스석'이 제공되는데, 한번은 국제 회의에 참석하러 비즈니스석을 타고 유럽에 갔다. 올때도 비즈니스 석을 타고 오는 건데, 당시 운동권 출신 여당의원이 '난 피곤해서 비즈니스 못 탄다'며 하루 더 있다가 '1등석'을 타고 가겠다고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이코노미를 못타겠다고 하면 쪼금은 이해하겠는데 '비즈니스를 못 탄다? 하도 기가 막혀서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에 38명 명단 나오면 꼼꼼히 들여다 보시라. 국회를 떠나 자유롭고 편하게 자기 돈 내고 '이코노미'타고 여행하는 즐거움을 안겨 줄 사람~ 그런 의원들이 누구 누구인지 여야 불문, 상관없이 2020년까지 머릿속에 잘 기억하시라"고 강조했다.

앞서 권익위는 지난달 27일 공공기관의 국회의원 국외출장 지원 실태 점검을 통해 국회의원 38명과 보좌진ㆍ입법조사관 16명이 업무관련성이 있는 피감기관으로부터 부당 지원을 받아 김영란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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