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김진표, 이해찬 ‘불통’ 이미지 공격… 민주 당대표 후보 첫 TV토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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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이해찬, 전화드리기도 어려워”, 김진표 “20년집권 발언, 불필요한 논란”
이해찬 “DJ에 정치배워… 소통 잘할것”
세후보 모두 호남-DJ인연 강조, 네거티브 공세 자제… “우린 원팀”

“제가 4선인데 아직도 이해찬 후보님에게 전화드리기가 어렵다. 대표가 되면 당내 소통이 잘될까 의구심이 있다.”(송영길)

“‘보수 궤멸’, ‘20년 집권 계획’ 발언으로 야당의 반발을 샀다. 불필요한 비판과 논란이 야당과의 소통을 어렵게 하지 않을까 걱정이다.”(김진표)

2일 광주MBC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첫 TV토론에서 송영길 김진표 후보는 이해찬 후보의 ‘불통(不通)’ 이미지를 건드렸다. 이 후보는 “지금까지 (소통을) 못 했던 것을 인정한다. 앞으로는 잘할 것”이라며 자세를 낮췄다.

세 후보는 모두 호남 및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송 후보는 “전남 고흥 출신으로 광주에서 고등학교까지 나왔고 고3 때 광주민주화운동을 겪었다. 김 전 대통령의 부름으로 정계에 입문했다”고 소개했다. 또 “언제든 기초단체장의 전화를 받고, 찾아오면 버선발로 뛰어나가 맞이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로서, 김 전 대통령을 모시고 정치를 배웠다. 또 국무총리 시절 한국전력을 이전해 나주혁신도시를 만들었다”며 호남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를 두고 ‘등골이 서늘할 정도로 두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음 총선까지 1년 9개월 안에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선거구호인 ‘경제 당 대표’를 강조했다.

폭염 대책으로 김 후보는 “여름철 3개월 동안 누진세를 일시 정지하고 저소득층에 에너지 바우처를 주겠다”고 공약했다. 송 후보는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술을 향상시키고 비용을 낮춰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을 막는 탄력적 전기 운용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했다.

기무사의 계엄령 검토 문건 논란에 대해 이 후보는 “발본해서 정리하지 않으면 또 광주와 같은 참극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했다. 송 후보는 ‘기무사 해체와 관련자 처벌’을, 김 후보는 ‘기무사 해체를 전제로 한 완전한 개편’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세 후보 모두 가급적 네거티브 공세를 자제하면서 틈날 때마다 ‘우리는 원 팀’이라고 강조했다. 폭력조직과의 유착 의혹이 제기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거취를 두고 당내 공방이 이어지면서 최근 당 지지율이 하락한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박강수 인턴기자 성균관대 철학과 4학년
#민주 당대표 후보#첫 tv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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