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휘트니 휴스턴, 어릴때 친척언니에 성추행 당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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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서 공개된 다큐서 오빠 폭로

두 달 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이어 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의 발언대로 떠오른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20세기 팝의 디바 휘트니 휴스턴(1963∼2012·사진)이 유년기 때 친척 언니로부터 상습적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6년 전 돌연 욕조에서 익사한 채 발견돼 세계 음악 팬들을 놀라게 했던 휴스턴의 비극적 과거사를 끄집어낸 이는 그의 아버지 다른 오빠인 게리 갈런드 휴스턴이다. 미국프로농구(NBA) 덴버 너기츠의 선수였던 게리는 17일 칸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화 ‘휘트니’에 인터뷰이로 출연해 “친척 누나 디 디 워릭(1945∼2008)이 나와 휘트니를 어린 시절 습관적으로 성추행했다”고 말했다.

워릭은 휴스턴의 어머니인 시시의 조카로 언니 디온과 함께 1960, 70년대 큰 인기를 누린 솔(soul) 가수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휴스턴의 비서였던 메리 존스도 이 영화에 출연해 “휴스턴이 ‘어렸을 때 어떤 여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토로하곤 했다”고 증언했다.

영화 ‘휘트니’의 연출은 영국 감독 케빈 맥도널드가 맡았다. 휴스턴의 전남편 바비 브라운, 1992년작 ‘보디가드’에 함께 출연한 케빈 코스트너, 휴스턴을 가수로 데뷔시킨 아리스타레코드 설립자 클라이브 데이비스 등 가까웠던 동료와 친척들의 인터뷰로 구성했다. 유년기에 당한 성추행 관련 증언뿐 아니라 2002년 휴스턴의 부친 존이 앨범 계약 위반을 주장하며 딸을 상대로 1억 달러(약 1000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던 일 등 온갖 비운으로 점철됐던 휴스턴의 서글픈 생애를 조명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고 휘트니 휴스턴#친척언니#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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