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파트 살인 용의자 “성폭행·금품갈취 목적…두 달간 9명” 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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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1일 1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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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HK뉴스 캡쳐
사진=NHK뉴스 캡쳐
지난 31일 일본 도쿄 인근 가나가와(神奈川) 현 자마(座間) 시의 한 아파트에서 훼손된 시신 9구가 발견돼 일본 열도가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된 남성이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

1일 NHK, 아시히 신문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시신이 발견된 아파트에 거주 중이던 시라이시 타카히로(27)를 경찰이 시체유기 혐의로 체포해 조사한 결과, 발견된 시신 9구 모두 그가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조사에서 시라이시는 지난 8월 현재의 거주지로 이사를 왔으며, 금품갈취와 성폭행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시라이시는 8월 말 첫 번째 살인을 저지른 후 약 두달 간 피해자 9명을 잇따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앞서 시라이시의 집에서 발견된 시신 9구 중 8구는 여성, 1구는 남성으로 확인됐다. 그 중 유일한 남성 피해자인 B 씨는 A 씨의 남자친구로, 시라이시와도 안면이 있는 사이로 밝혀졌다.

최초 피해자인 A 씨는 평소 시라이시와 알고 지내던 사이이며 A 씨의 남자친구 B 씨 역시 시라이시와 함께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라이시는 A 씨를 살해한 후 B 씨가 사라진 A 씨를 찾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자신의 범행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B 씨를 자신의 집으로 부른 뒤 살해했다.

또한 시라이시는 트위터에 자살 욕구를 드러낸 여성들에게 자살을 도와주겠다며 접근한 뒤 범행을 저질렀으며, A 씨와 B 씨를 제외한 피해자 7명 모두 트위터를 통해 알게 됐다고 밝혔다.

시라이시는 “처음 만난 날 죽인 여성도 있다”며 “피해자들은 모두 20세 전후라고 말했지만, 이름도 나이도 모른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한편 시라이시는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도쿄 부근 이바라키(県) 현의 한 유흥업소에서 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올해 2월 유흥업소에 여성을 소개해 직업안정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5월 1심에서 징역 1년 2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선고 이후 그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살아있어도 의미가 없다”라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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