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설현 백치미’ 발언 사과…네티즌 “공식석상에서 너무해” VS “프로불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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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29일 1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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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설경구.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설경구가 기자간담회에서 설현에게 “백치미가 있다”고 한 발언에 대해 29일 공식 사과했다.

전날 설경구는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언론시사회 기자간담회에서 설현에 대해 “백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여배우가 백치미가 있는 것은 좋은 것. 좋은 의미의 백치미가 있다. 설현은 앞으로도 백치미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치미’의 사전적 뜻은 지능이 낮은 듯한 사람이 풍기는 아름다움이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설경구가 설현을 ‘백치미 있다’고 표현한데 대해 비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설경구는 29일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어제 기자간담회 때 설현 씨에 대한 저의 표현이 적절하지 못한 잘못된 표현이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며 “좋게 순수하고 하얀 도화지 같다는 표현을 하고 싶었는데 저의 짧은 생각으로 표현이 잘못됐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네티즌들은 여러 의견을 내며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설경구가 공식석상에서 후배를 향해 한 발언으로 적절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관련기사 댓글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식석상에서 너무한다.(gihu****)” “사람들 웃기네. 댓글들 보니 백치미가 좋은 의미는 아니란 걸 다 아는 것 같은데 그럼 선배면 선배라는 이유로 공식석상에서 후배에게 저런 말을 해도 된다는 건가(i_ca****)” “대놓고 넌 멍청한 매력이 있단다. 이런 게 무례가 아니라니 (트위터 BECH)”라고 지적했다.

어떤 이들은 설경구가 “여배우가 백치미가 있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말한 부분을 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배우도 아니고 ‘여배우’는 백치미가 있는 게 좋냐 아니냐하는 가치관을 말하고 다니나? 설경구 저 발언은 설현 개인에게도 모든 여배우에게도 실수한거다(seoj****)” “설경구한테는 ‘연기의 신’ 운운하는 와중에 홍일점 설현한테는 ‘백치미’를 칭찬이랍시고 한다. 그걸 ‘홍보’라고 하고 있는 영화계 작태가 이 영화 관객석 돈 주고 채워서 설경구 흥행성적에 일조하고 싶었던 여성관객인 나를 모욕해 (트위터 brrr****)” “설경구의 ‘설현 백치미’ 표현이나, 류승룡의 ‘여배우는 촬영장의 꽃’이라는 발언이나. 영화계뿐 아니라 사회에서 원하는 20대 여성의 포지션이 딱 그 정도 (트위터 song****)” 등 의견이다.

반면 선배가 후배에게 좋은 의미로 한 칭찬인데 일각의 반응이 과하다는 이들도 있다. 이들은 “별게 다 사과할 일이네. 선배가 후배한테 백치미가 있다는 표현도 못하냐. 무슨 욕을 했냐, 성희롱을 했냐(rlad****)” “‘프로불편러’ 네티즌 덕에 피해자가 가해자 되고, 별거 아닌 농담 한마디 하고서 쓸데없이 사과문 올리고(hidy****)” “웃자고 하는 얘기에 죽자고 덤비는 꼴(hyh7****)” “이런 거 가지고 사과하라는 네티즌은 얼마나 고상한 언변을 지녔을까?(kkl1****)”라는 글을 남겼다.

또 “남자들은 그냥 입 다물고 살라는 뜻인가 보다. 무서운 세상. 중견 여배우가 남자 아이돌에게 그런 표현 썼어도 논란 됐을까?(hyun****)” “좋게 표현해서 백치미란 표현 쓰건 같은데 사과할일은 아닌 듯. (mcm0****)”이라는 이들도 있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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