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경영]“협력사 발전이 ‘삼성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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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기업 간 경쟁에서 기업을 둘러싼 수많은 협력사로 연결된 네트워크 간의 경쟁으로 기업 경쟁 패러다임이 변화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전 협력사들이 함께 공생할 수 있는 건전한 생태계 구축과 확대를 목표로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협력사의 발전이 곧 삼성전자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철학 아래 상호 성장할 수 있는 상생 전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협력사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지속 가능한 상생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협력사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성장할 수 있도록 인적 역량 개발 지원, 경쟁력 제고 지원 등 다양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협력사를 위한 자금지원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자금 유동성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2005년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했다. 2011년부터는 대금지급 횟수를 월 2회에서 4회로 변경하는 등 대금지급 조건을 개선했다. 설과 추석 등 명절에는 구매 대금을 조기에 지급해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운용에 도움을 주고 있다.

2010년부터는 기업은행, 산업은행, 우리은행과 함께 1조 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해 자금을 필요로 하는 협력사에 기술개발, 설비투자, 운전자금 등을 최대 90억 원까지 저리로 대출해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1차 협력사뿐만 아니라 2차 협력사까지 지원대상을 확대하여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1∼2차 협력사 461곳에 8232억 원을 지원했다.

올해 6월부터는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게 물품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30일 이내에 지급하도록 하는 새로운 물품 대금 지급 프로세스를 실시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하나, 신한, 국민은행과 총 5000억 원 규모의 ‘물대지원펀드’를 조성해 1차 협력사가 현금으로 대금을 지급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무이자 대출을 지원하도록 했다. 자금이 필요한 1차 협력사가 은행에 대출 신청을 하면 2차 협력사 간 월평균 거래금액 내에서 현금 조기 지급에 따른 필요 금액을 1년간 무이자로 대출해 주는 제도다. 필요시 1년 더 연장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물대지원펀드는 2020년 5월 31일까지 3년간 운영해 1·2차 협력사 간 ‘납품 대금 30일내 현금 지급’ 프로세스를 정착시키고, 추후 협력사들의 요청에 따라 연장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신용보증기금 또는 기술보증기금이 보증서를 발급하면 은행의 별도 심사나 담보 없이 금리 우대를 받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생보증 프로그램도 운영해 지난해 15개사에 총 112억 원을 지원했다. 또 해외진출 또는 수출용 자재 납품 중소기업이 수출용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수출입은행 연계 자금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해 지난해 42개사가 2243억 원을 활용했다.

삼성전자는 아이디어와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 여력이 부족한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활성화를 위해 민관공동투자 기술개발사업에도 2013년 11월부터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정부와 각 100억 원씩 총 200억 원의 개발기금을 공동으로 조성해 중소기업 연구개발(R&D) 과제의 개발비를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총 개발비의 75% 이내에서 최대 10억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5개사에 105억 원의 개발자금이 지원됐다.

특히 2015년에는 1차 협력사뿐만 아니라 2차 협력사까지 대금이 원활히 지급될 수 있도록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 중인 ‘상생결제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1차 협력사에, 그리고 1차 협력사는 2차 협력사에 이 시스템을 활용해 대금을 지급하면, 2차 협력사는 삼성전자의 신용도를 적용받아 저리로 조기에 납품대금을 현금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는 1차 협력사 평가에 상생결제 시스템 도입 실적을 반영해 더 많은 2차 협력사에 혜택이 미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

협력사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인적 역량 강화도 지원 중이다. 협력사 임직원의 역량 강화를 위해 협력사에서 필요한 다양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해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교육에 대한 협력사 니즈를 반영해 총 310여 개의 다양한 온·오프라인 과정을 개설, 운영했다.

특히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상생협력아카데미의 협력사 전용 교육시설을 활용해 신입사원 입문 및 간부·임원 승격 과정 교육, 개발·제조·품질·구매 등 수준별 전문 직무교육, 글로벌 및 리더십 교육 등 다양한 과정을 제공 중이다. 총 759개의 1, 2차 협력사 임직원 1만3089명이 교육과정에 참여했다.

채용 과정도 지원한다. 2012년부터 매년 ‘삼성 협력사 채용한마당’을 열어 우수 인재를 원하는 협력사와 일자리를 희망하는 구직자 간 만남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중소기업 우수 인력 확보와 청년 실업난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경영관리, 제조, 개발, 품질 등 해당 전문 분야에서 20년 이상의 노하우를 가진 삼성전자 임원과 부장급 100여 명으로 구성된 ‘상생컨설팅팀’은 협력사 현장을 직접 찾아 맞춤형 혁신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와 공동으로 개선활동을 수행하고, 그 성과를 공유하는 성과공유제를 시행하고 있다. 원가 절감, 품질 및 생산성 향상, 신기술 개발 등 공동 목표를 수립한 뒤 목표 달성을 위해 기술, 자금, 인력 등을 지원하고 성공 시에는 현금 보상, 물량 확대, 특허 공유 등의 형태로 그 성과를 협력사와 공유하는 방식이다.

이 밖에 2015년에 보유 특허 총 2만7000여 건을 협력사에 개방하는 등 특허 공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울러 매년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삼성전자 환경안전 전문가가 직접 현장을 점검하고 개선 활동도 실시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는 보다 안전한 협력사 근로환경을 구축하고자 1·2·3차 협력사들과 함께 협력사 환경안전 개선 협의체를 구성하고, 2·3차 협력사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해 외부 컨설턴트 파견을 통해 현장 점검과 개선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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