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용찬, “불펜 약하다는 소리, 자존심 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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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27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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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용찬.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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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잘 나간다. 이제 1위 KIA까지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팀의 상승세에 대해 27일 잠실 LG전에 앞서 “투수들의 안정이 크다고 본다. 선발들이 돌아가면서 잘 던져주고 있고, 특히 뒤쪽이 강해졌다. 불펜이 추가점을 내주지 않다 보니 타자들이 따라가서 역전을 시키는 선순환이 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중요한 시기 철벽불펜이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직전 3경기에서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도 뒷문을 든든히 지킨 불펜 덕분이었다. 두산 마무리 이용찬도 “마운드에 올라가면 점수를 안 주려고 노력하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요즘 (김)강률이가 좋고, 나도 ‘꾸역꾸역’ 막고 있다. 중간계투들이 점수를 안 주면 타자들이 점수를 내다보니까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 투타밸런스가 전반기보다 좋아지면서 지고 있어도 지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귀띔했다.

사실 그동안 불펜투수로서 ‘허리가 약하다’는 소리에 자존심이 상했다. 이용찬은 “다른 팀에 비해 우리 불펜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매일 잘 할 수 없는 게 야구 아닌가. 내가 안 좋을 때는 (이)현승이 형이, (김)강률이가 안 좋을 때 (김)승회 형이 역할을 해줬다. 그때 잘 버틴 덕분에 지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마무리를 오랫동안 해서 부담은 없다. 그저 다 잘 하고 있는데 내가 삐끗해서 넘어지지 말자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른다. 앞으로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던지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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