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석재분야의 4차산업” 아름다움 향한 가치경쟁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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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천

㈜단천에서 석재 시공을 맡은 남해 사우스 케이프 전경.
㈜단천에서 석재 시공을 맡은 남해 사우스 케이프 전경.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이한 석재공급, 시공, 컨설팅 업무의 명가 ㈜단천은 석재 시공에 미학과 가치를 부여해온 기업이다. 석재를 단순 시공재료로 여기며 아무런 차별성 없이 다루던 관행을 뒤집고 신선한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도 유명하다. 양질의 자재를 경제적인 가격으로 공급받아 납품 시공하는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프로젝트 단계부터 디자인 자재선정·가공·시공·관리까지 종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업으로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건설 현장에서 석재는 면적이나 무게로 비용을 따지는 것이 그동안의 관행이었다. 단천 김봉섭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김 대표는 “돌의 가치는 면적이나 무게가 아닙니다. 석재의 역할은 치장재로서 건물의 가치를 높이는 데 있습니다”고 말했다. 원가 경쟁도 좋지만 궁극적으론 가치경쟁이 바람직하다는 게 김 대표의 생각이다.

이러한 고민과 생각은 단천의 컨설팅 역량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단천은 석재를 선택할 때 용도와 예산에 맞게 석재의 물성, 컬러 등 카테고리를 만들어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제품으로 맞춰준다. 단천은 이 모든 것을 조합하고 가장 좋은 경우의 수를 선택해 더 높은 가치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대표적인 실적으로는 신세계 백화점 본점, 남해 사우스케이프 등이 있다. 최근엔 ‘디자인뮤’라는 회사와 협업해 정부과제로 대리석을 활용한 테이블 등 가구에 IT를 접목한 고급 소비재를 만들어 이목을 끌었다. 저가 수주로 인해 석재 문화 발전이 뒤처지고, 1980년대 이후 건물은 양적성장은 했으나 질적성장이 이뤄지지 못하는 현실을 바꾸기 위한 단천의 노력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아름다운 건축물이 세월이 흘러도 그 나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가 되듯이 아름다움을 주는 가치 경쟁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한다”며 “우리 건물도 감동을 주는 건물로 거듭나려면 석재 종류에 대해서 고민이 필요하고 보다 많은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천은 로봇베이스의 스마트팩토리를 접목해 자동화로 석재를 가공하는 한편 석재를 이용한 고급 소비재에 IT기술을 접목한 제품들을 개발하면서 석재의 가치를 더 높인다는 계획이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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