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여행서 주운 동전 챙겼다가 징역 3년 위기…알고보니 ‘고대 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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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25일 15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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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스 씨가 스노클링을 즐긴 바다
로빈스 씨가 스노클링을 즐긴 바다
영국의 한 남성이 휴가차 방문한 터키 관광지에서 주운 동전을 챙겼다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철창에 갇히게 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웨스트서식스주 사우스윅에서 구급차 기사로 일하는 토비 로빈스 씨(52)는 얼마전 가족과 함께 터키에서 2주 동안 휴가를 보냈다.

로빈스 씨는 휴가 기간 동안 터키 서남부 ‘보드룸’의 야시섬 해안에서 스노클링을 즐겼다. 보드룸은 바닷물이 맑고 조류가 약해 각국의 다이버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다. 로빈스 씨는 스노클링을 하던 중 바위 아래 모래 속에서 오래돼 보이는 동전 13개를 주웠다.



이 후 휴가를 마치고 영국으로 돌아가려던 로빈스 씨는 터키 공항에서 출국이 가로막혔다. 그가 기념으로 챙긴 동전이 수화물 검색에 걸려 문제가 된 것이다. 알고 보니 동전은 터키의 고대 유물이었다. 로빈스 씨는 비행기 까지 탔다가 보안 요원들에게 끌려 나왔다.

로빈스 씨는 터키의 역사적 유물을 당국에 알리지 않고 국외 반출을 시도한 혐의로 구금됐다.

매체는 “로빈스 씨가 관련 법에 따라 3년의 징역형을 받을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기소 여부가 결정 되기 까지 70명 가량의 죄수들이 수용돼 있는 밀라스 구치소에 구금돼 있다. 4주~6주 가량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보드룸의 먼바다 해저에는 4~16세기 사이에 가라앉은 난파선이 최대 25척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최근 이 지역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동전들이 해안으로 밀려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병원 접수처에서 일하는 로빈스 씨의 아내 하이디(43)와 아들 빅스터(9)는 집으로 돌아갔다. 아내는 “로빈스가 휴대전화도 압수당했다. (체포 후)한 번밖에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혼란스럽다”고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로빈스의 한 친척은 “그는 절대 밀수꾼이 아니다. 스노클링은 단지 취미일 뿐이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친구 제임스 스톤햄 씨도 “유물인지 전혀 알지 못했는데 죄를 씌우고 있다”며 “즐겁게 휴가를 보내던 친구가 지금은 감옥에 있다. 우리 모두에게 큰 충격이다”이라고 말했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로빈스 씨의 석방을 돕기 위해 터키 정부 및 가족과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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