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스타필드 고양’… 레저공간 비율 ‘하남’보다 높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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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점 24일 정식개장 앞두고 프리오픈
워터파크 등 가족이 즐길 시설 많아
아동 놀이터-100여개 맛집도 눈길

스타필드 고양은 가족 단위 쇼핑객들을 위한 체험시설과 식당 등 비쇼핑 공간을 전체 면적의 30%로 확대했다. 4층 키즈카페 ‘브릭라이브’에서 아이들이 블록 쌓기 놀이를 하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 제공
스타필드 고양은 가족 단위 쇼핑객들을 위한 체험시설과 식당 등 비쇼핑 공간을 전체 면적의 30%로 확대했다. 4층 키즈카페 ‘브릭라이브’에서 아이들이 블록 쌓기 놀이를 하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 제공
유모차를 밀고 온 엄마, 아기띠를 멘 아빠. 24일 정식 개장을 앞두고 17일 사전 공개(프리오픈)한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 ‘스타필드 고양’에는 젊은 부모들이 유난히 많았다. 아이들 놀이공간을 늘린 마케팅이 적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스타필드 고양의 매장 대부분은 영업 준비를 마치고 손님을 맞았다. 실내는 스타필드 하남처럼 유리 천장으로 자연광이 들어오게 해 탁 트인 느낌을 줬다. 일부 매장은 경쾌한 음악을 틀고 직원과 손님이 함께 춤을 추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워터파크인 ‘아쿠아필드’는 영업시간 전부터 이미 100여 명이 줄을 섰다.

스타필드 고양은 가족 단위의 고객들이 즐길 만한 시설을 대거 입점시킨 게 특징이다. 지하 2층∼지상 4층 연면적 36만4000m²(약 11만400평)의 공간에는 백화점과 창고형 할인매장, 가전전문매장 등 쇼핑시설뿐 아니라 영화관, 볼링장, 실내체육시설, 워터파크, 스포츠 체험 테마파크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대거 입점했다.

스타필드 하남(45만9518m²)보다 규모는 작지만 비(非)쇼핑 공간의 비중이 매장 전체 면적의 30% 정도로 하남(약 20%)보다 높다. 특히 아쿠아필드의 아동 놀이터는 하남보다 두 배 넓다.

100여 개의 맛집이 들어선 것도 특징이다. 식당들은 지하 1층 ‘PK키친’, 1층 ‘고메 스트리트’, 3층 ‘잇토피아’ 등에 입점했다. 북한산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잇토피아는 구역별로 유럽의 레스토랑 거리, 차이나타운, 놀이동산 등을 주제로 꾸며졌다.

이처럼 스타필드 고양이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대거 입점시킨 것은 온라인 쇼핑몰이 부상하면서 고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게 오프라인 쇼핑 공간의 과제가 된 추세와 무관치 않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스타필드 고양 건립 초기부터 “기존 생각을 다 지우고 백지에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공언하며 꼼꼼히 현황을 챙겨왔다.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의 임영록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쇼핑몰의 경쟁 상대는 이제 온라인이다. 온라인을 이기기 위해 고객들이 쇼핑몰을 찾았을 때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고 일상의 피로를 잊게 해줘야 한다는 것이 경영 방침이자 목표”라고 강조했다.

젊은 고객들의 반응도 대체로 좋은 편이었다. 초등학생 자녀 2명과 스타필드를 찾은 신지현 씨(고양시 일산동구)는 “아이들 체험거리가 많다고 해서 와봤다”고 말했다. 채미선 씨(고양시)는 “유모차를 밀고 다녀도 불편함이 없어서 좋다”고 말했다. 다만 채 씨와 함께 온 어머니 정기옥 씨는 “명품관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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