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②] 레이먼킴·김지우 “우린 생각보다 전우처럼 지낸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16일 06시 57분


김지우(탤런트)-레이먼킴(셰프) 부부.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김지우(탤런트)-레이먼킴(셰프) 부부.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①에서 이어짐)

이들 부부에게 지난 6월은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았다. 남편의 일을 겸한 가족 휴가로 캐나다 토론토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 탑승이 끝난 비행기 안에서 갑자기 딸이 고열에 시달리며 정신을 잃었다. 기내에서 이뤄진 응급처치로 다행히 고비는 넘겼고, 승객들 도움으로 비행기에서 내려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김지우는 두 달이 지난 지금도 당시를 떠올리면 “고마운 마음이 앞선다”고 두 손을 모았다.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좌석을 향해 죄송하다고 말하는데, 한 아주머니가 ‘아이가 아픈데 뭐가 죄송하느냐’고 위로해줬다. 어찌나 고마운지 아이를 안은 채로 눈물을 쏟았다.”

부부는 SNS를 통해 당시 상황을 알리고, 탑승객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대부분 다행스럽다는 반응이었지만, 유명인을 향한 맥락 없는 악성댓글 공격이 이들 부부에게도 향했다. 그래도 김지우는 담담했다. “만약 아이가 없었다면 나였어도 오해의 시선을 가질 수 있었을 것 같다”며 “아이를 걱정해주는 분들의 응원을 마음에 더 담았다”고 했다.

-5년차 부부다. 굳이 말 하지 않아도 서로 마음을 읽을 수 있지 않나.


김 “그런 걸 떠나서 우린 좋은지 나쁜지 일단 얼굴에 다 나타난다. 절대 포커페이스가 안 되지.”

레 “포커페이스?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하지. 아내는 배우이고, 나는 좋든 싫든 손님 앞에서 늘 웃어야 하는 직업이다. 솔직히 결혼 초엔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 많이 했다. 하하! 아이 낳기 전까지. 이젠 내 모습 다 보여준다. 얼굴에 ‘술 먹고 싶어’, ‘배고파’ 다 쓴다.”

김 “결혼 초에 시어머님께서 아주 심각하게 ‘너는 대체 남편이 왜 좋으냐’고 물으시더라. 자식이지만 이해가 안 된다고. 하하!”

-부부싸움을 안할 순 없을 텐데.

김 “내 성격 문제이긴 한데…. 만약 상대방이 기분 나쁜 것 같으면 그냥 놔주면 될 텐데 왜 나쁜지,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말하라고 한다.”

레 “그러니까, 내가 힘들지 않겠나. 하하!”

김 “너무 불편하잖아. 불편한 공기에 있으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걸 못하겠다.”

레 “우린 나이차이가 있다보니 큰 사안보다 사소한 것들로 싸운다. 부부 사이에 중요한 아이 문제, 재정 문제 그리고 우리 미래에 대해서는 절대 다투지 않는다. 우리가 싸울 땐 이런 경우다. 난 칠부바지를 좋아한다.(일동 웃음) 며칠 전에 1만9000원짜리를 아내 몰래 샀다. 주방에선 반바지를 입지 못하니까 시원하게 입으려고 하나 샀는데, 그게 보기 싫다고 버리겠다고 난리다.”

-좀 달달한 에피소드는 없나.

김 “우리 사실, 생각보다 전우처럼 지낸다.”

레 “전우인데, 한 침대 쓰는 사이지.”

-겉보기와 달리 ‘츤데레’(무뚝뚝해도 속은 따뜻한 사람) 스타일인 것 같다.

김 “맞다! 내가 예민한 편인데 남편이 그걸 인정하면서도 잘 맞춰준다.”

레 “아…. 우리 달달한 이야기는 그만 했으면 좋겠다. 닭살 돋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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