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불펜 지탱하는 김강률 “경기 많이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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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9일 14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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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투수 김강률. 스포츠동아DB
두산투수 김강률. 스포츠동아DB
디펜딩챔피언 두산의 유일한 약점은 불펜진이었다. 전반기만 해도 10개 구단 구원진 중 홀드가 17개로 가장 적었고, 세이브도 18개로 하위권 팀인 kt(14개), 삼성(17개), 한화(18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러나 올스타 휴식기 이후 환골탈태했다. 8일 기준 후반기 구원진 성적이 5승, 6세이브, 10홀드, 방어율 3.22로 10개 구단 중 가장 좋다.

그 중에서도 필승조로 거듭난 김강률의 활약이 눈부시다. 그는 후반기 11경기에 등판해 1승1패, 3홀드, 2세이브, 방어율 1.35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전반기만 해도 36경기에서 2승2패, 2홀드, 방어율 5.44에 그쳤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고무적이다.

비결이 있다. 김강률은 “이전까지는 상체 위주, 주로 팔스윙에 신경을 많이 썼다면 지금은 하체 밸런스에 집중하면서 공을 던지고 있다”며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하기 전에 캐치볼로 몸을 풀다가 하체에 신경을 써서 던졌더니 코치님이 좋다고 했다. 나 역시 느낀 부분이 있어서 그때부터 다른 방식으로 공을 던지게 됐고 조금씩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김강률이 살아나면서 두산도 힘이 생겼다. 정작 본인은 “우리 타자들이 필요할 때마다 점수를 내준다. 수비도 워낙 좋다. 7~8회만 잘 막으면 역전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드니까 공을 더 열심히 던지는 게 된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하지만 그의 든든한 투구 덕분에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럼에도 김강률은 여전히 불만이 많았다. 그는 “아직도 변화구 제구는 안 좋다. 상대 타자들이 내가 마운드에 오르면 직구만 생각하고 들어오기 때문에 변화구 제구력을 좀더 키워야한다”며 “개인 성적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올해 경기에 많이 나가면서 좋을 때, 안 좋을 때를 경험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경기에 최대한 나가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럴 수 있도록 몸 관리 잘해서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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