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2분기 영업익 12%늘어 10조원 육박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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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6% 뛰어 역대 최고치… 中매출은 1년새 10% 감소

미국 애플이 2분기(4∼6월·애플 회계기준 3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올리며 10조 원에 육박하는 수익을 올렸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 2위를 지켰지만 중국 업체의 추격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애플은 1일(현지 시간) 2분기 매출이 454억 달러(약 51조 원), 영업이익이 87억 달러(약 9조744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7%, 영업이익은 12%가 늘었다. 주당 순이익은 1.67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57달러를 상회했다. 애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6% 이상 급등한 159달러대를 기록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2분기는 보통 애플이 신제품 발표를 앞두고 있어 기존 제품이 안 팔리는 때라 실적이 좋지 않은 시기다. 그럼에도 애플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은 아이폰 8 공개가 계속 늦어져 아이폰 7 시리즈가 꾸준히 팔린 덕분이다. 2분기 세계 아이폰 판매량은 총 4103만 대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컴퓨터, 서비스(앱스토어 등) 부문 모두에서 고르게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아이패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 상승하며 13개 분기 연속 전년 대비 하락세를 깨고 반등했다.

중국에서의 부진은 고민거리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환율을 고려하면 매우 훌륭하다”고 자평했지만 중국 매출은 1년 만에 1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브랜드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아성을 갈수록 위협하고 있다. 2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통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22.1%로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점유율은 1년 전에 비해 0.6%포인트 낮아졌다. 애플은 11.4%로 2위에 머물렀는데 역시 점유율은 0.4%포인트 내려갔다.

점유율이 오른 건 중국 업체들이다. 그중 상승세가 가장 가파른 곳은 4위를 차지한 ‘오포’다. 오포는 전년 동기(5.3%) 대비 무려 64% 성장한 8.2%의 점유율을 보였다. 처음으로 5위권에 안착한 샤오미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8% 성장해 6.4%의 점유율을 보였다. 3위 화웨이는 10.7%의 점유율로 두 자릿수 점유율을 처음으로 기록했다. SA는 “화웨이의 P10, 메이트9 등 모델이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에서 고루 사랑받으면서 애플의 시장점유율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왔다”고 말했다.

김성규 sunggyu@donga.com·김재희 기자
#애플#영업익#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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