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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까맣게 모르는 ‘두경부암’… ‘얼굴부위 암’ 6년새 28%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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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까맣게 모르는 ‘두경부암’… ‘얼굴부위 암’ 6년새 28% 늘어

김윤종기자 입력 2017-06-09 03:00수정 2017-06-0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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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주 코 막히고 목 아프더니 쉰 목소리… “감기가 오래가네”
대전에 사는 회사원 김모 씨(49)는 3주째 코가 막히고 목이 쉬었다. 그는 과로와 감기가 겹쳐서 단순히 컨디션이 좋지 않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증세가 지속되자 병원을 찾았다. 그는 ‘두경부암(頭頸部癌)’이란 진단을 받았다.

암 예방을 위해 지정한 암 주간(8∼14일)에 맞춰 의료계에서는 대장암, 위암, 간암 등 몸 부위의 암뿐만 아니라 얼굴 부위의 암(두경부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두경부암’이란 뇌와 눈을 제외한 코, 목, 입안, 후두, 인두, 침샘 등 얼굴 부분의 30여 곳에 생기는 악성종양이다. 종류로는 구강암, 구인두암, 하인두암, 비강 및 부비동암, 침샘암, 후두암, 타액선암 등이 있다. 최근 배우 김우빈 씨(28)가 걸려 화제가 된 비인두암도 두경부암 중 하나다.

두경부암은 2010년대 들어 증가하는 추세다. 취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통해 국내 두경부암 환자를 분석한 결과 2010년 1만3256명에서 지난해 1만7026명으로 28.4% 증가했다. 남성 환자(1만1657명)가 여성 환자(5369명·이상 2016년 기준)보다 2배가량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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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자신이 두경부암에 걸린 사실조차 모르는 환자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증세가 △갑자기 쉰 목소리가 나거나 △목이 아프거나 △한쪽 코가 막히는 등 감기 몸살과 유사한 탓이다. 충남대병원 김영일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두경부암 환자 10명 중 9명은 감기인 줄 안다”며 “2, 3주 이상 증세가 지속되면 비인두암을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얼굴은 말하고 먹고 숨쉬는 기관이 몰려있는 데다 뇌로 연결되는 신경, 혈관이 많다. 두경부암 치료와 수술이 까다로운 이유다. 자칫 수술 뒤 얼굴 기형이 생기거나 목소리를 잃을 수도 있다.

이에 예방이 최선이다. 두경부암은 선천적 요소보다는 후천적, 특히 흡연이 절대적 영향을 준다. 담배 속 유해 물질이 구강, 인두, 후두 점막에 접촉해 점막의 세포 변이를 유발하면서 암이 발생한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남순열 교수는 “전체 후두암 환자의 95% 이상, 구강암 환자의 약 72%가 흡연자”라고 밝혔다. 인체유두종바이러스(HPV)도 두경부암 발병 원인 중 하나다.

뜨겁고 자극적인 음식도 영향을 준다. 이런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 점막 손상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면서 세포 변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흡연, 폭음, 자극적 식사가 많은 한국인이 두경부암에 특히 취약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의료계는 하반기 ‘두경부암의 날’을 지정해 일반인에게 적극 알릴 계획이다. 삼성서울병원 정한신 이비인후과 교수는 “초기에 발견되면 완치율은 80∼90%에 이르지만 진행된 뒤 발견되면 생존율은 50% 정도밖에 안 된다”며 “두경부암 의심 증세가 지속되면 바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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