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실책 자멸’ 한화, 역대 개막전 최다실책 불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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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31일 22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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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강경학. 스포츠동아DB
한화 강경학. 스포츠동아DB
한화가 개막전부터 불명예 기록을 새로 썼다.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전에서 무려 4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이는 역대 개막전 팀 최다 실책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3실책으로 원년인 1982년3월27일 MBC(동대문 삼성전) 등 총 13차례 나왔다.

이날 한화는 두산전에서 윌린 로사리오(1루수)~임익준(2루수)~강경학(유격수)~신성현(3루수)으로 내야를 꾸렸다. 외야에는 최진행(좌익수)~김원석(중견수)~장민석(우익수)이 포진했고, 포수 조인성이 안방을 책임졌다. 정예멤버는 아니었다. 주전 2루수 정근우와 유격수 하주석, 중견수 이용규가 빠졌다. 정근우가 글러브를 낀 건 8회부터였다. 문제는 정예멤버가 아닌 키스톤 콤비에서 사고가 터졌는데, 3실점 가운데 2점이 여기에서 비롯됐다.

첫 실책은 3회에 나왔다. 두산 선두타자 박건우의 평범한 땅볼을 잡은 유격수 강경학의 1루 송구가 타깃을 벗어났다. 로사리오가 태그를 시도했지만, 한발 늦었다.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지만, 비디오판독 끝에 세이프로 번복됐다. 기록은 유격수 송구 실책. 곧바로 허경민의 2루타가 터졌고, 1사 2·3루에서 민병헌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실점했다. 2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이어가던 선발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의 좋은 흐름도 여기서 끊겼다.

31일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공식 개막전 두산베어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3회말 1사 2,3루에서 두산 박건우가 민병헌의 희생플라이 상황에서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31일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공식 개막전 두산베어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3회말 1사 2,3루에서 두산 박건우가 민병헌의 희생플라이 상황에서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팽팽한 1점차 승부가 이어지던 6회에는 연이은 2개의 실책으로 자멸했다. 팽팽한 투수전에서 실책으로 2점을 내준다면 맥이 빠질 수밖에 없다. 무사 1루에서 두산 김재호의 도루를 저지하려던 포수 조인성의 송구가 외야로 빠져나가는 바람에 무사 3루가 됐다. 조인성의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2루수 임익준이 바운드를 맞추지 못하고 공을 빠트린 것도 아쉬웠다. 결국 1사 1·3루에서 닉 에반스의 희생플라이로 2점째를 허용하고 말았다. 2사 1루에서도 오재원의 도루를 막으려던 조인성의 송구가 또 외야로 빠졌다. 이번에도 조인성의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유격수 강경학이 바운드를 제대로 맞추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천만다행으로 추가 실점은 막았지만, 오재원을 3루까지 보낸 탓에 마음을 졸여야 했다.

7회 2사 2루에서도 매끄럽지 못한 플레이가 나왔다. 좌전 적시타를 터트린 허경민이 1루에서 머뭇거리는 사이 유격수 신성현이 1루에 강하게 송구했는데, 이마저도 뒤로 빠지면서 허경민이 2루에 안착했다. 4개의 실책이 실점 또는 추가 진루와 직결된 것이다. 6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만 허용한 채 2사구 6삼진을 기록한 선발 비야누에바의 실점(2점)은 모두 비자책점이었다. 결국 이날 0-3으로 패한 한화는 2010시즌부터 시작된 개막전 연패의 사슬을 끊지 못하고 개막전에서만 7연패(2014년은 우천취소)에 빠졌다. 이날 두산의 3득점 중 적시타로 만들어진 점수는 단 1점이었다.

“올해 개막전은 다를 것이다. 5점 이내로 막으면 승산이 있다”던 한화 김성근 감독의 외침도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었다. 반면 두산은 2013년 이후 개막전 5연승 행진을 벌였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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