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남도 기행]천혜의 바다’ 가막만서 즐기는 해양레포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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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마리나

27일 전남 여수 신도심인 웅천지구 바닷가 쪽에 자리한 이순신 마리나. 해상계류장에는 길이 30∼46m 크기의 호화 요트 2척이 정박해 있다. 이 요트는 러시아 부호들의 소유다. 바닷물이나 항구가 얼어붙는 러시아의 마리나를 떠나 이곳에 정박 중이다. 인근에는 호주 국적의 요트 한 척도 세워져 있었다.

이순신 마리나에는 이날 요트 100여 척이 계류해 만석이었다. 김주형 이순신 마리나 총괄매니저(34)는 “러시아 부호의 요트 10척이 올 10월 이순신 마리나에 정박하고 싶다는 의향을 타진했지만 계류장이 부족해 거절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이순신 마리나는 해상레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가막만에 접해 있다. 가막만은 나비 모양의 여수반도에서 중앙 아래쪽으로 타원형 형태로 된 만이다. 돌산도와 화정면, 남면 섬들이 천연방파제 구실을 해 바람은 일지만 파도가 거세지 않다.

해양 전문가들은 동해는 해안이 단조롭고 서해는 조수간만 차가 커 요트 항해가 어렵다고 지적한다. 남해는 올망졸망한 섬과 아름다운 해안이 있어 요트 항해의 적지로 꼽힌다. 남해바다에서 가막만은 가장 안전한 곳으로 꼽힌다. 해상 레저의 최적지인 가막만을 외국 요트 세일러들이 눈여겨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수가 남해안 관광 1번지로 자리매김하면서 마리나 활성화도 기대된다. 여수는 해안도시에도 불구하고 고속철도(KTX)가 운행하고 여수공항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먹을거리가 많고 인심 또한 넉넉하다.

여수시는 지난해 3월 개장한 웅천 마리나를 9개월 후 이순신 마리나로 명칭을 바꿨다. 이순신 마리나는 5만8139m² 규모로 요트 100여 척이 계류할 수 있다. 4월부터 주말에 스피드 보트, 세일링 요트, 수상 오토바이, 익스트림 보트 등 해양레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참가비는 3만∼4만 원. 날씨가 따뜻해지는 5월에는 평일에도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여수시는 2020년까지 이순신 마리나에 요트 300척이 추가로 정박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기로 했다. 방파제를 설치하고 클럽하우스, 공원, 상업·숙박시설도 갖춘다. 이영철 여수시 해양항만레저과장은 “가막만이라는 천혜의 바다를 활용해 여수를 해양레저 스포츠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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