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성, 평양 주재 유럽 외교관 불러 한미군사훈련 맹비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30일 14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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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이 평양 주재 유럽연합(EU) 국가 외교관들을 불러 한미군사훈련을 비난했다. 북한 중앙통신은 29일 김선경 외무성 유럽2국 국장이 28일 EU 국가 외교관들을 만나 최근 한반도에 조성된 엄중한 정세에 대해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김 국장은 미국을 향해 “수많은 전략 자산들을 끌어다 놓고 남조선과 ‘참수작전’, ‘평양점령’ 실행을 목적으로 한 사상 최대규모의 ‘키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을 벌여놓아 한반도 정세가 전쟁 접경에 치닫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난했다.

김 국장은 또 “이제는 어느 일방이 상대방에게 무엇을 강요하던 시대는 지나갔으며 우리는 미국이 원하는 그 어떤 전쟁에도 기꺼이 대응해줄 의지도 능력도 다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에 EU 국가 외교관들은 “한반도 정세 악화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면서 대화를 통해 긴장이 완화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통신은 주장했다.

북한은 한반도 정세가 긴장될 때마다 평양 주재 외교관들을 불러 이런 식의 정세통보 모임을 가져왔다. 사실상 북한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전하는 형식이다.

이번 모임 역시 최근 북한의 6차 핵실험 우려 등으로 한반도 정세가 엄중한 가운데 북한이 이를 한미 군사훈련 탓으로 돌리는 등 자신들의 입장을 선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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