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애 헌법재판관 취임, “보수·진보간 대립, 조화롭게 해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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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29일 14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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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법무법인 화우 홈페이지
사진=법무법인 화우 홈페이지
이선애 헌법재판관(50·사법연수원 21기)은 보수·진보간 대립 등 상황과 관련해 갈등을 조화롭게 해결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재판관은 29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헌재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지역과 세대, 이념, 계층간 가치관의 충돌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모습의 갈등과 분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가치의 다양성을 실현하고 갈등을 조화롭게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헌법에 대한 관심과 헌재의 사회적 역할과 기능에 대한 인식이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며 “재판관으로 취임하게 돼 영광스러우면서도 무거운 책임감과 소명감에 마음을 다지게 된다”고 전했다.

이 재판관은 “분열된 국론을 통합하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기준으로서의 헌법의 중요성을 인식하겠다”며 “인간의 존엄과 가치라는 헌법 최고이념이 구현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재판관은 “여성과 여성법조인으로 살면서 얻은 경험과 문제의식을 잊지 않고 우리 사회가 여성재판관으로서 제게 기대하는 바에 대해서도 고민하겠다”며 “여성으로서의 경험과 지식의 한계를 뛰어넘는 열린 사고와 치우침 없는 균형감각을 견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소외된 약자와 소수자를 배려하면서도 모든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해 사회의 진정한 통합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모든 능력과 성심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 출신인 이 재판관은 숭의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해 1992년부터 2004년까지 판사로 재직했다. 이어 2004년부터 2006년까지 헌재에 파견돼 헌법연구관으로 근무했다. 2006년부터는 법무법인 화우에서 변호사로 일했다. 양승태 대법원장이 헌법재판관으로 지명했다.

특히 이 후보자는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한국여성변호사회 이사와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위원도 지냈다. 또 장애인차별시정위원회와 아동권리위원회 등에서 활동하며 약자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 재판관은 탄핵심판을 이끌었던 이정미 전 헌재소장 권한대행(55·16기) 후임으로 을 가지며 6년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이로써 지난 13일 이 전 대행이 퇴임함에 따라 ‘7인 체제’였던 헌재는 16일 만에 다시 ‘8인 체제’로 복귀하게 됐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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