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홍석현 출마? 음모 세력에 엮였다는 朴에 빌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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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20일 1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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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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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의 대선 출마설이 나도는 가운데, 전여옥 전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이 홍 전 회장이 "'공직'에 대한 열망이 대단"하다고 언급했다.

전 전 의원은 19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홍석현 회장이 중앙일보와 JTBC 회장에서 물러났다"라면서 "대선구도에서 가장 핫한 인물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지 않아도 지난해 말부터 대선 출마를 저울질한다더라"하는 소문이 파다했다"고 덧붙였다.


전 전 의원은 대선 출마에 관한 홍 전 회장의 인터뷰를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홍 전 회장은 19일 보도된 중앙SUNDAY 인터뷰에서 "여러분이 내 인생을 이해해야 된다. 내가 나라 걱정을 하게 된 건 오래됐다. 특히 신문사에 와서부터는 남이 안 하는 나라 걱정을 많이 했다. 선친이 어려움을 겪었고 그래서 난 어려서부터 정치에 노출돼 있었다. 할머니가 법대 가는 걸 말려 결국 공대에 갔다가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정부에서 일하고 싶은 생각이 나더라. 재무부·청와대· KDI, 그전엔 세계은행에서 이코노미스트로 6년 일했으니까 난 쭉 정책을 다뤄온 사람이다. 선친이 오래 사셨으면 중앙일보에 안 왔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또한 "공적 열망은 유엔 사무총장 후보에 대해 약속을 받고 주미 대사로 갔을 때 정말 끓어올랐다"라며 "그게 좌절됐을 때의 아픔은 말로 할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전 전 의원은 "'여러분이 내 인생을 이해해 달라'고 했던 '인간 홍석현'의 인생은 이해된다"라면서 "자신이 원한 공직의 길을 가지 못하고 '원치 않는' 언론사 사장을 해야 했던 아픔이라 그런 것들"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 전 의원은 "(홍 전 회장의) 인터뷰를 다 읽고나니 마음이 복잡했다"라면서 "70이 내일모레인 분이 명확한 입장을 흐린 점"이라고 지적했다. 홍석현 전 회장은 68세다.

이어 "두 번째로 언론사 사주이자 언론인으로서 '공직 열망'을 가진 채 하는 수 없이 일했다는 말에서 오는 실망감"과 "그러지 않아도 박 전 대통령이 음모세력에 의해 엮였다고 했는데 그 작은 빌미라도 줄 수 있다는 우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는 "유엔 사무 총장이 물거품이 된 것은 남 탓이 아니라 삼성 X파일 건이라는 것을 잊었는가"라고 꼬집었다.

전 전 의원은 "우리 모두 나라 걱정하고 있다. 그리고 홍 전 회장의 진정성을 의심하지는 않는다"라면서 "그러나 대선 출마나 대선판에 영향을 주기보다는 사심 없이 일했던 후배 언론인에 대한 책임감을 무겁게 생각했으면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어 "저는 박 전 대통령을 보며 늘 이런 말을 떠올렸다. '공직은 무능한 자의 마지막 피난처다'(로저 펜로즈)"라면서 "그런데 홍 전 회장의 인터뷰를 보며 이런 말이 또 떠오른다. '공직은 용기 있는 자만이 맡는 것이다'(키케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인터뷰, 단순하고 담백한 '은퇴 인터뷰'로 알고 싶다"라고 글을 맺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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