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운산업 부활 닻올린 현대상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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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과 ‘전략적 협력’ 본계약 서명… 선복량 22% 증가… 수익 개선 기대
4월부터 해운동맹 4개→ 3개로 재편

15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소살리토에서 ‘2M+H(현대상선) 전략적 협력’ 본계약 서명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쇠렌 스코우 머스크라인 CEO,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디에고 아폰테 MSC CEO. 현대상선 제공
15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소살리토에서 ‘2M+H(현대상선) 전략적 협력’ 본계약 서명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쇠렌 스코우 머스크라인 CEO,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디에고 아폰테 MSC CEO. 현대상선 제공
글로벌 해운업계가 다음 달부터 3대 해운동맹 체제로 새롭게 바뀐다. 현대상선은 해운동맹 재편이라는 지각변동을 앞두고 새롭게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

현대상선은 15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소살리토에서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쇠렌 스코우 머스크라인 최고경영자(CEO), 디에고 아폰테 MSC CEO와 만나 ‘2M+H(현대상선) 전략적 협력’ 본계약에 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협상을 완료한 지 3개월 만이다. 2M은 전 세계 해상 화물의 36.6%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해운동맹으로, 세계 1위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 2위인 스위스의 MSC가 속해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현대상선은 다음 달 1일부터 미주 서안 노선에서 선복(선박 내 화물 적재 공간)을 교환하고, 미주 동안과 유럽 노선은 선복을 매입하는 형태로 2M과 상호 협력한다. 긴밀한 수준의 해운동맹은 선사끼리 비용과 수익까지 나누지만 현대상선과 2M은 ‘부분 동맹’ 수준의 협력 관계다.

현대상선에 주어진 선복량은 과거 ‘G6’ 해운동맹에 속해 있을 때보다 22% 정도 늘고, 특히 주력 노선인 미주 서안의 선복량은 50% 정도 늘었다. 유 사장은 “2M의 초대형 선박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안정적인 수익도 올릴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글로벌 해운업계는 다음 달부터 새롭게 재편된다. 기존 해운동맹은 ‘2M’ ‘O3’ ‘G6’ ‘CKYHE’ 등 4개였지만 다음 달부터는 ‘2M+H’ ‘오션’ ‘디 얼라이언스’ 등 3개로 재편된다. 해운시장 장기 불황으로 선사들끼리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지면서 해운동맹 재편 필요성이 커졌고, 연간 미주 운임 계약이 이뤄지는 시기인 4월에 맞춰 새로운 동맹들이 출범하게 됐다. 현대상선은 내년 말까지는 부채 비율을 줄이고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해운시장 회복세에 따라 2020년부터 운용 선박 수를 늘려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해운동맹#현대상선#2m#선복량#해운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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