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로 미국행…싸이의 전무후무한 대기록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17일 06시 57분


가수 싸이.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가수 싸이.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가수 싸이의 미국 진출은 특별했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의 유머 코드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의도치 않게 미국에 ‘강제 진출’하는 전무후무한 사례를 만들어냈다.

한국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싸이의 아주 ‘특별한’ 미국 진출기는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짜릿하다. 앞으로도 이 같은 사례가 나올지 누구도 장담할 수도 없다. 게다가 도전하고 싶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라는 걸 누구나 알기에 더욱 그렇다. 오죽했으면 싸이조차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했을까. 전 세계인들이 ‘말춤’을 추며 “오빤 강남스타일”을 외치며 하나가 됐을 당시를 떠올리며 싸이가 남긴 진기록을 따라가 보자.

싸이는 2012년 7월15일 정규 6집 ‘싸이6갑(甲)’ 파트1을 발표했다. 평소 스타일인 ‘B급’ 정서를 그대로 담은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게재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조회수 1000 만건을 돌파했다. 이때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유튜브 조회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한국 가수 최초로 1억건을 돌파했고,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핫100‘에 64위로 올라섰다. 이후에도 11위에 이어 2위까지 급상승했다.

여기서부터 연속 신기록의 행진이다. 11월8일 빌보드 싱글 차트 7주 연속 2위를 차지했다. 결국 유튜브 ‘역대 가장 많이 본 동영상’ 1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 미국 진출’이 시작됐다.

해외 유력 매체들도 앞다퉈 싸이를 집중 조명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을 비롯해 CNN, LA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싸이를 소개하면서 열풍은 더 뜨거워졌다. 이에 따라 싸이는 당초 계획했던 일본 진출을 전면 수정해 미국으로 발길을 돌렸다. 결국 미국 대형 음반사 유니버설 뮤직 그룹 산하 유니버설 리퍼블릭 레코드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후 현재까지 ‘강남스타일’을 잇는 메가 히트곡은 나오지 않고 있다. 싸이가 최근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새로운 기대감도 쌓여가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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