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비자 사본 누락’ 비야누에바 등판 취소될 뻔했던 사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14일 15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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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 입단한 비야누에바.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한화에 입단한 비야누에바.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LG와 한화의 시범경기가 열린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경기 시작을 30여분 앞두고 한화 구단관계자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자칫하면 이날 선발로 예고된 외국인선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4)의 등판이 취소될 위기였다.

비야누에바는 한화가 150만달러를 들여 데려온 선발투수 자원. 일본 미야자키 2차 스프링캠프부터 팀에 합류해 불펜피칭과 라이브피칭을 소화했지만, 실전등판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시범경기 개막전 선발투수라는 상징성도 있었다. 그만큼 큰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아예 공도 던져보지 못하는 황당한 일을 겪을 뻔했다. KBO 기록원이 비야누에바가 등록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심판진에 통보했고, KBO에 문의한 결과 외국인선수의 등록을 위해 구단이 제출해야 하는 서류 중 취업비자 사본이 누락된 것이다. 뒤늦게 이 사실을 파악한 한화 구단측은 분주하게 움직였고, 경기 직전에야 서류 제출을 마쳤다. 구단관계자는 “우리가 서류를 누락하는 바람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KBO 관계자는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외국인선수를 등록할 때 취업비자 사본이 없으면 추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시범경기는 따로 엔트리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므로 경기 직전에도 문제없이 이를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만약 정규시즌에 이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등판 자체가 불가능하다. KBO리그 규정 제14조 ‘현역선수 등 등록’의 4조1항에는 ‘현역선수 등록 및 말소는 전화로 하며, 경기개시 2시간 전까지만 신청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어서다. KBO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비야누에바의 등록이 완료된 시간은 경기 시작 20분 전인 오후 12시40분이었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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