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아버지와의 ‘불화’ 고백…“아버지 원망하는 힘으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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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2일 0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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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어린 시절 불우했던 가정사를 고백해 눈길을 끌고 있다.

허지웅은 1일 JTBC '말하는대로'에 출연해 "아버지가 가정 사정 때문에 내 곁에 없었다"며 19살 이후로 혼자 힘으로 해내야했다. 아르바이트도 하루에 3개씩 하고 그렇게 학비, 등록금, 생활비, 집세를 마련해 살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등록금이 없어 소주를 3병 정도 마신 뒤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전화를 했다. 혀가 막 꼬부라진 채 '한 번만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근데 아버지는 내주시지 않으셨다. 너무 힘들었고 창피했다. '내가 뭘 잘못했길래 부모에게도 사랑을 받지 못할까'란 생각에 방에 틀어박혀 며칠 동안 울었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진행자 유희열은 허지웅에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있느냐"라고 묻자, 허지웅은 "아버지가 교수셨다"며 "어린 시절 아버지가 갱지를 많이 얻어와 늘 종이가 쌓여 있었다. 그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당시 주제는 괴물이었다"고 답했다.

허지웅은 2015년 7월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에 출연해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허지웅은 "중학교 때부터 아버지와 떨어져 살아왔고, 한 번도 원조를 받아본 적 없다"며 "젊은 시절 오랜 세월 동안 아버지를 원망하는 힘으로 살았다"고 고백했다.

또 지난해 10월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허지웅은 제작진이 망가뜨린 그의 스타워즈 다스베이더 피규어를 보고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아서 자신과 동일시되는 감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를 대신할 동상을 놓았다"며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도 내뱉었다.

이를 본 허지웅의 어머니는 "어렸을 때는 그래도 아빠가 많이 데리고 놀았다"며 "나 때문에 애가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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