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회의, 週 3.7회에 절반은 무의미… 51분중 16분은 잡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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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불려가는 회의만 3.7회. 이 중 절반(1.8회)은 왜 열리는지, 왜 참여해야 하는지 모를 무의미한 회의다. 회의는 평균 51분씩 진행되지만 그나마 16분 정도는 잡담이나 멍 때리기, 스마트폰 보기로 흘려보낸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6일 발표한 ‘국내 기업의 회의문화 실태와 개선 해법’ 보고서를 토대로 재구성한 ‘김 대리의 일상’이다. 상의는 국내 상장기업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회의문화 문제점과 원인에 대해 물었다.

직장인들이 평가한 회의문화 점수는 100점 만점에 45점이었다. 부문별로는 △회의 효율성 38점 △소통 수준 44점 △성과 점수 51점으로 모두 낮았다. 응답자 91% 이상이 회의에 대해 ‘불필요, 상명하달, 강압, 결론 없음’ 같은 부정적인 단어를 연상했다.

회의를 불필요하게 느끼는 이유는 ‘단순 업무점검 및 정보공유 목적이라서’(32.9%)가 가장 많았다. 이어 ‘일방적 지시 위주라서’(29.3%), ‘목적이 불분명해서’(24.7%) 순이었다. 쓸데없이 인원만 많이 채우는 관행도 지적됐다. 회의당 평균 참석자는 8.9명인데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참석자가 2.8명에 달했다.

상사 의견대로 결론이 정해지는지 묻는 질문엔 4명 중 3명(75.4%)이 ‘그렇다’고 답했다. 상사가 발언을 독점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61.6%였다.

회의 불통의 원인으로는 ‘투명인간 직원’도 지목됐다. 직장인들은 1주일간 참석한 회의(3.7회) 중 3분의 1은 거의 말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한 대기업 부장은 “리더 탓만 할 게 아니라 직원들도 고민 없이 침묵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회의 성과와 관련해 명확한 결론 없이 끝나는 회의가 55.2%, 최적의 결론이 아닌 경우는 42.1%였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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