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 “이정미만 사라지면 탄핵 기각” 살인 예고…경찰, 재판관들 경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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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24일 13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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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모 커뮤니티 캡처
박사모 커뮤니티 캡처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일이 가까워지면서,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의 선을 넘은 발언들이 잇따라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 오후 박사모 공식 카페 자유게시판에는 '이정미만 사라지면 탄핵 기각 아닙니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헌재의 현행 8인 체제에서 이정미만 사라진다면 7인 체제가 된다"며 "탄핵이 인용되려면 최수 6인이 찬성해야 하는데 헌법 재판 특성상 판결 해석의 다양성 명분으로 인용판결도 기각 1표는 반드시 있다"고 적혀 있었다.

이어 "그럼 1명만 더 기각표 던지면 되는 건데 그 정도는 청와대 변호인단 측이 로비 등을 통해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고 사료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론은 이정미가 판결 전에 사라져야 한다"며 "저는 이제 살 만큼 살았다. 나라를 구할 수만 있다면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 이정미 죽여버릴랍니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해당 글을 삭제됐지만, 이를 본 다른 누리꾼들은 이정미 헌법재판소 권한대행의 신변을 우려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키보드로 살인예고라니", "조용히 있어주세요", "진짜 왜들 그러세요", "정말 무섭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외에도 박사모 카페에는 "이정미 사퇴 촉구한다. 개XXX", "사퇴하라", "이정미는 임기 전에 물러나라. 임기 하루 전에라도" 등의 글들이 계속 게재되고 있는 상황이다.

오프라인에서도 헌재를 향한 시위는 한창이다. 최근 보수단체 회원들은 헌법재판소 주변에서 확성기를 이용해 애국가를 틀고, 탄핵 기각을 외치고 있다.

경찰은 헌법재판소 재판관 8명 신변 경호를 시작했다. 최종 선고 전 자칫 발생할 수 있는 재판관에 대한 테러를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경찰청은 "헌재 요청에 따라 24일부터 적정인원을 배치해 재판관들에 대한 근접 경호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현재 박한철 전 소장의 퇴임으로 재판관은 8명이다. 탄핵심판 선고를 위한 재판관 정족수는 7명, 만약 재판관 2명의 신변에 문제가 생기면 헌재법에 따라 모든 절차가 중단된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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