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김정남 피살 韓 배후’ 주장 일고의 가치도 없어…억지 주장·궤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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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21일 11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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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말레이시아 경찰이 북한 국적 용의자 5명과 연루 의심 인물 등을 공개한 가운데 강철 북한 대사가 20일 오후(현지시간)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사진=말레이시아 경찰이 북한 국적 용의자 5명과 연루 의심 인물 등을 공개한 가운데 강철 북한 대사가 20일 오후(현지시간)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통일부는 21일 북한 김정남 피살 사건의 배후가 한국이라는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의 주장에 대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통일부 한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가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과 관련해 언급한 내용은 대응할 가치조차 없는 억지 주장이자 궤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강 대사는 지난 2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건의 북한 배후설에 대해 날카로운 반응을 쏟아내며 한국과 말레이시아 정부가 이번 사건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말레이시아 정부와 경찰의 수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북한과 공조수사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또한 말레이시아 입국설이 돌고 있는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과 관련해선 “우리가 이야기할 수 없다. 말레이시아 경찰이 이야기하는 것을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한솔의 소재 파악 여부에 대해서도 “우리가 확인해주는 게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김정남 피살 사건 수사와 관련해 말레이시아 당국과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지만, 수사 주체가 아닌데다가 민감한 사안인 만큼 우리 정부가 수사 진행 상황을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

일부 탈북자 단체에서 망명정부를 수립하려고 한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탈북민들의 일탈”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해 통일을 하고자 하는 주체는 대한민국”이라며 “여러 주체가 나서서 통일주체가 될 수 없기 때문에 망명정부를 구성하기 보다는 대한민국 속에서 같이 통일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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