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는 ‘새 얼굴’이 많다. 최종엔트리에 포함된 선수 28명 중 9명이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반면 코칭스태프의 상황은 다르다. 2015년 프리미어12 당시 김인식 대표팀 감독과 손발을 맞췄던 코치 6명 전원이 이번에도 김 감독과 함께 한다. 선동열, 송진우 투수코치, 김광수, 김평호 주루코치, 이순철 타격코치, 김동수 배터리코치가 바로 그들이다. 우승을 차지했던 프리미어12의 좋은 흐름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6명 중 최고참인 김광수 코치(58)는 다른 코치들이 꼽는 분위기메이커다. 야수들의 수비 훈련을 주관하는 김 코치는 선수들에게 짓궂은 농담을 던지며 훈련장 분위기를 밝게 하고 있다. 훈련 첫 날(13일)에도 타격 컨디션이 좋은 두산 민병헌을 향해 “내년에 자유계약선수(FA)가 되면 (자신의 소속팀인) 한화로 오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두산, 한화 등에서 20년 넘게 코치 생활을 하다보니 선수들과 두루 허물없이 지내는 편이다.
반대로 코치 중 막내인 김동수 배터리 코치(49)는 묵묵히 제 역할을 하는 스타일이다. LG 퓨처스(2군) 감독인 김 코치는 대표팀 휴식일에는 역시 오키나와에 차려진 소속팀 캠프를 오가는 등 열의를 보이고 있다.
대표팀 마운드 운용을 책임지는 선동열 메인 투수코치와 송진우 투수코치는 각각 엄격한 아버지와 자상한 어머니를 연상케 한다. “정상급 선수들이 모인 대표팀에서 코치의 역할은 선수들의 기량향상보다는 관리”라는 송 코치가 선수들의 자신감을 불어넣는데 집중한다면 선 코치는 “선수들이 대표팀에 오면 러닝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많다”며 때론 쓴 소리도 아끼지 않는다. 물론 투수들의 불펜피칭 뒤 “생각보다 몸 상태가 좋다”며 후배들의 칭찬을 아끼지 않는 건 두 코치의 공통점이다.
코치들의 스타일은 각양각색이지만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합심하고 있다. 송진우 코치는 “지난(2013년) 대회 때 1라운드 탈락에 대한 부담을 모두가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코칭스태프 또한 찰떡궁합인 만큼 프리미어12처럼 좋은 결과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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