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린 불똥… 이방카 홍보 물의… 구설수 오른 트럼프 女참모 2人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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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 퇴진설 휘말린 맥팔랜드, “트럼프 면담… 자리 유지할 것”
‘이방카 물건 사라’고 한 콘웨이, 공직자 윤리위반 징계 위기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몇 안 되는 여성 핵심 인력들이 잇단 구설에 올랐다. 국가안보회의(NSC)의 캐슬린 맥팔랜드 부보좌관은 퇴진설에 휘말렸고, 이방카 트럼프의 의류 브랜드를 방송에서 홍보해 물의를 빚은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징계 위기에 놓였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마이클 플린 백악관 NSC 보좌관이 러시아와 부적절한 내통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낙마한 뒤, 그 2인자로 불리는 맥팔랜드 부보좌관이 퇴진할 수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그가 플린의 천거로 발탁됐으며, 오랜 기간 함께 일한 전력에 비춰 볼 때 동반 퇴진이 유력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당사자는 이를 부인했다. 맥팔랜드는 자신의 퇴진설이 보도된 당일 의회 전문매체 ‘더힐’과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을 했고, 현직인 부보좌관 자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며 항간에 떠도는 소문을 불식시키려고 노력했다. 또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에게) 자리에 있어 줄 것을 부탁했다”며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고 덧붙였다. 1970년대 리처드 닉슨 행정부 당시 헨리 키신저 NSC 보좌관을 보좌한 것을 시작으로 역대 3개 공화당 정부에서 일한 맥팔랜드는 대표적인 ‘매파’로 꼽힌다. 그는 보수 언론 폭스에서도 안보 분야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며 대외 강경론자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한편 미국 정부윤리청(OGE)은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방송에 나와 이방카의 사업을 대놓고 홍보한 것이 공직자 윤리 위반에 해당한다며 정부 차원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윌터 샤우브 OGE 청장은 14일 백악관에 서한을 보내 “콘웨이가 공직자 행동기준을 위반했다는 점이 분명하므로 징계 처분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백악관이 콘웨이 고문을 조사한 뒤 그 결과와 징계 내용을 이달 말까지 회신해 달라고 주문했다.

콘웨이 고문은 최근 이방카의 브랜드가 백화점 체인인 노드스트롬에서 퇴출당하자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서 이방카의 물건을 사라. 여기서 공짜 광고를 하려고 한다. 오늘 사라”라고 발언했다. 방송이 나간 뒤 여야 정치권이 비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 일라이자 커밍스 의원은 정부의 윤리규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주문했고, 제이슨 차페츠 정부개혁감독위원회 위원장도 “정부윤리 및 공직자 직위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제정된 규제를 어긴 교과서적 사례”라며 맹비난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트럼프#맥팔랜드#콘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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