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도 잠 못 이룰 ‘파리의 악몽’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16일 05시 45분


파리 생제르맹.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파리 생제르맹.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PSG에 충격패…망신 당한 바르셀로나

챔스리그 16강 원정 1차전 0-4 대패
유효슈팅수 1-10…무기력한 ‘MSN’
2차전 5골차 이상 승리해야 8강 진출


세계 최강의 공격조합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 삼각편대’를 정상적으로 가동하고도 골은 고사하고 이렇다 할 위협적인 장면도 보여주지 못했다. 그야말로 무기력한 완패. ‘파리의 악몽’으로 기억될 하루였다.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가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결코 씻기 힘든 상처인지 모른다. FC바르셀로나는 15일(한국시간) 파르크 데 프랑스에서 벌어진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2016∼20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1차전에서 0-4로 대패했다. 3월 9일 홈 2차전에서 5골차 이상 승리라는 기적을 만들어야 8강에 오를 수 있다. FC바르셀로나가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한 것은 2006∼2007시즌이 마지막이다. 이후로는 매 시즌 8강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2014∼2015시즌 이후 2시즌만의 이 대회 정상 복귀를 노려온 FC바르셀로나 입장에선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참담한 패배다. 0-4 스코어처럼 경기 내용에서도 철저히 압도당했다. 볼 점유율에선 57%-43%로 앞섰지만, 슈팅수(7-16)에서 밀렸다. 유효슈팅수(1-10)에선 절대열세였다. 평소 FC바르셀로나의 강점으로 꼽히는 압도적인 볼 점유율과 강력한 중원장악은 찾아 볼 수 없었다.

파리 생제르맹 앙헬 디 마리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파리 생제르맹 앙헬 디 마리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PSG는 경고누적과 부상으로 티아고 모타, 티아구 실바가 결장했음에도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과시하며 FC바르셀로나에 치욕적인 패배를 안겼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앙헬 디 마리아. 디 마리아는 전반 18분 그림 같은 프리킥 골로 FC바르셀로나 골망을 흔들었다. 율리안 드락슬러의 추가골로 전반을 2-0 리드로 마친 PSG는 후반 10분 디 마리아의 중거리슛으로 승기를 굳힌 뒤 후반 26분 에딘손 카바니의 쐐기골로 FC바르셀로나의 혼을 뺐다.

FC바르셀로나가 유럽무대에서 대패를 당한 것은 2012∼2013시즌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0-4 패배 이후 4년만이다. 당시 FC바르셀로나는 2차전에서도 0-3으로 졌다. 기록적인 참패를 당한 FC바르셀로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최악의 밤이 됐다. 결과는 현장에서 일어난 일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패배를 인정했다. “상대는 경기 내내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포메이션을 4-3-3에서 4-2-3-1로 바꾸면서 메시의 공 잡는 횟수가 늘었지만, 흐름을 바꿀 순 없었다”고 털어놓은 엔리케 감독은 “완벽한 실패다.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취재진의 날선 질문이 이어지자 “우리가 이겼을 때와 졌을 때의 어조가 같은지 묻고 싶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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