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매거진]우리 사랑의 징표, 뭐가 좋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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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3사 바이어가 추천하는 예물

시계 부티크 매장에서 많은 시계를 마주하다보면 딱 내 것 같은 게 나온다. 예비 부부를 위한 웨딩 행사를 찾아 최신 트렌드를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거 르쿨트르 제공
시계 부티크 매장에서 많은 시계를 마주하다보면 딱 내 것 같은 게 나온다. 예비 부부를 위한 웨딩 행사를 찾아 최신 트렌드를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거 르쿨트르 제공


예물 시즌이 돌아왔다. 4, 5월에 몰리는 결혼식에 앞서 이맘때 예물을 보러 다니는 예비부부가 많다고 한다.

특히 설 명절 직후에 많다. 양가 어른들께 정식 ‘허락’을 받고 즐거운 마음으로 예물을 고르기 시작한다는 얘기다.

최근에는 남성들이 예물을 고르는 데 적극적인 편이다. 꿈에 그리던 고급 시계를 손에 넣을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캐럿 다이아보다 고급 시계에 더 관심을 보이는 여성들도 적지 않다.

문제는 선택의 폭이 너무 다양하다는 것. 이른바 ‘명품 시계’ 카테고리 안에도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가격과 모델이 다양하다. 쿼츠(자동식)냐 기계식이냐, 클래식을 고를 것인가 스포츠 무드 제품을 고를 것인가.

반지도 마찬가지다. 다이아몬드에 힘을 줄 것인가, 디자인이 돋보이고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선명한 럭셔리 브랜드의 반지를 택할 것인가.

그래서 백화점 3사 명품 바이어에게 물었다. 결정 장애에 시달리는 예비부부를 위해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명품 시계와 반지를 딱 한 피스만 추천해달라고 했다. 롯데백화점 오명훈 시계 바이어와 최윤정 보석바이어,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해외패션 담당 김근호 대리(반지)와 럭셔리 부티크 담당 김연수 대리, 신세계백화점 김규태 해외패션팀 바이어가 응답해줬다.

특정 백화점이 특정 브랜드를 홍보해준다는 논란에 휘말리지 않도록 누가 뭘 추천했는지는 비밀에 부친다.

롤렉스 오이스터 퍼페추얼 데이트저스트


예물시계에서 롤렉스를 빼놓고는 말하기 어렵다. 1980년대부터 예물을 상징하는 대명사가 됐다. 롯데백화점 웨딩멤버스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예물시계 선호도 조사에서 2010∼2016년 롤렉스가 7년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젊은 예비부부가 다른 시계를 사고 싶어 해도 여전히 어른들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 시계를 추천한 백화점 관계자는 “브랜드가 가지는 우아한 이미지와 오랜 시간 변함없이 지속되는 영속성이 결혼이 추구하는 가치와 부합된다”고 말했다. 예물 시계 전문가인 그가 추천하는 모델은 ‘오이스터 퍼페추얼 데이트저스트’. 롤렉스 고유의 오이스터(oyster·굴) 케이스가 적용됐다. 굴 껍질처럼 단단하다는 의미로 오이스터 케이스는 롤렉스의 견고함을 뜻하는 상징이 됐다. 18캐럿 골드 플루티드 베젤(시계판 위에 유리를 고정시키는 테두리) 등으로 누구나 한눈에 롤렉스임을 알아볼 수 있는 고유의 디자인 요소가 인기다. 가격은 1300만∼1500만 원
예거 르쿨트르 마스터 울트라 씬 문


‘예거 르쿨트르’는 남성뿐 아니라 여성들이 꿈꾸는 시계다. 섬세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시계 중 ‘르베르소’ 라인이 인기다.

예거를 꼽은 백화점 관계자는 ‘마스터 울트라 씬 문’ 남녀 커플 시계를 추천 모델로 선정했다. 예거가 기존의 남성용 마스터 울트라 씬 문과 꼭 닮은 여성 시계를 제작해 올해 결혼을 앞둔 커플들을 겨냥한 제품으로 시장에 내놓았기 때문이다. 남성 시계는 지름 39mm, 여성용은 34mm 사이즈로 나와 있다. 남성용과 여성용 모델 모두 오토매틱 무브먼트로 구동되며 시, 분, 초, 날짜, 문 페이즈 기능을 갖췄다. 문 페이즈 기능이란 시계 다이얼 위에서 그때그때 달의 형상을 구현해주는 것을 말한다. 특히 여성용 제품에는 베젤 부분에 다이아몬드를 둘러서 세팅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남성 2000만 원대, 여성은 2600만 원대.
브레게 클래식 문 페이즈




시계를 아는 사람은 브레게의 타임피스를 꼭 소장하고 싶어한다. 브레게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우아함 때문이다. 이 시계를 추천한 백화점 관계자는 “브레게의 전통이 집약된 클래식 컬렉션의 대표적인 제품”이라고 평했다. 반짝이는 애너멜 다이얼 위에 로맨틱한 모양의 문 페이즈 기능이 돋보인다. 브레게의 명성에 맞게 가격대는 높은 편. 남성 시계가 3680만 원, 여성 시계가 3490만 원.
피아제 로즈 링


누구나 하는 다이아몬드 ‘알’ 반지가 진부하게 느껴진다면 디자인 가치가 뛰어난 링은 어떨까. 로즈 링을 추천한 백화점 관계자는 “18캐럿 화이트 골드 소재와 36개의 다이아몬드를 장미 모양으로 세팅한 모습이 아름답다”고 전했다. 가격은 480만 원대.
피아제 포제션 컬렉션



백화점 3사 중 두 곳의 명품 바이어가 피아제를 택했다. 모델은 다르다. 18캐럿 화이트 골드 소재로 두 개의 반지가 레이어링 되어 회전하는 특징을 가진 피아제의 포제션 컬렉션을 추천했다. 포제션 컬렉션을 추천한 백화점 관계자는 “클래식한 디자인에 ‘회전하는 반지’라는 유희적인 요소를 담아 연령에 관계없이 폭넓게 사랑 받는 제품”이라고 전했다. 여성용 640만 원, 남성용 290만 원.
부쉐론 콰트로 링

최근 반지 트렌드인 ‘레이어드’가 예물 시장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부쉐론의 콰트로 링이 대표적이다. 콰트로(Quatre)는 숫자 4를 의미하는 단어로, 4개의 밴드가 개별적으로 제작된 후 하나의 링으로 합쳐진 형태를 말한다. 이 반지를 추천한 백화점 관계자는 “여러 개의 밴드가 합쳐진 콰트로 링은 강한 결속력을 상징하며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증표로 젊은 예비 부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200만 원대부터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예물#시계#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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