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친문 겨냥 “동물도 고마움 아는데… 짐승만도 못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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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문재인이 안 도왔다’ 주장에… “양보만으로도 고맙다고 해야 도리”
문재인 “그냥 넘어가자” 대응 안해

“패권세력 호남에 둥지 틀 수 없어” 13일 광주 조선대를 방문한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사이언스 토크쇼 시작에 앞서 피켓을 든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날부터 3박 4일간 ‘호남-충청권’ 공략에
 나섰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패권세력 호남에 둥지 틀 수 없어” 13일 광주 조선대를 방문한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사이언스 토크쇼 시작에 앞서 피켓을 든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날부터 3박 4일간 ‘호남-충청권’ 공략에 나섰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13일 광주를 방문해 ‘2012년 대선에서 안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선거운동을 돕지 않았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해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짐승만도 못한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광주전남언론포럼 초청토론회에서 “양보한 것 하나만으로도 사실은 고맙다고 해야 하는 게 인간으로서 기본 도리 아니냐. 동물도 고마움을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토론자가 ‘민주당 문 전 대표가 짐승이냐“고 묻자 안 전 대표는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그렇다”고 했고 다시 토론자가 “발언이 세다”고 하자 안 전 대표는 “갈수록 (발언이) 세진다”고 웃으며 응수했다.

안 전 대표의 이 발언은 ‘강철수(강한 철수)’ 이미지를 강조하고 호남의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자극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냥 넘어가죠. 뭐”라며 답변을 피했다.

안 전 대표는 또 민주당 경선 구도에 대해서 “참여정부 과(過)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핵심 세력 간 적통 경쟁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정권을 달라고 나서는 모습이 과거로 회귀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한 식구’이자 ‘과거 회귀 세력’으로 몰아세운 것이다.

그는 이어 “계파란 끼리끼리 해먹는 것이다. 다음 정부에서 다시 이런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며 “호남은 반(反)패권의 성지다. 패권세력이 둥지를 트게 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4일 전주를 방문하는 안 전 대표는 이후 충청으로 이동해 16일까지 중원 공략에 나선다.

전날 전주로 이동한 박지원 대표를 포함한 국민의당 지도부와 국민주권개혁회의 손학규 의장은 1박 2일간 전주에 머무르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주말 문 전 대표와 안 지사가 각각 전주와 광주를 방문하자 맞불을 놓은 것이다.

손 의장은 이날 전주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동안 정권 교체에 대한 갈망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민주당과 문 전 대표에게 관심을 갖던 호남의 시민들이 이제 국민의당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 10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당 호남 지지율(32%)은 전주(19%)보다 13%포인트 반등한 반면 민주당은 52%에서 45%로 하락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17일 손 의장과 이찬열 의원,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의 입당식을 열기로 했다.

광주=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안철수#문재인#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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