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투산] 연령대 낮춘 NC 캠프, 신예들 기살리기 한창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9일 09시 30분


미국 애리조나 NC 캠프에는 베테랑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의 모습을 찾을 수 없다. 대신 젊은 선수들이 따뜻한 햇살 아래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투산(미 애리조나주)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미국 애리조나 NC 캠프에는 베테랑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의 모습을 찾을 수 없다. 대신 젊은 선수들이 따뜻한 햇살 아래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투산(미 애리조나주)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NC는 지난달 발표한 미국(애리조나 투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파격을 내세웠다. 팀의 기둥이라 할 수 있는 맏형 이호준(41)은 물론 손시헌(37)과 이종욱(37), 조영훈(35), 김종호(33), 지석훈(33)에 이르기까지 30~40대 베테랑들을 대거 제외한 것이다.

8일(한국시간) 찾은 NC의 스프링캠프지 에넥스필드는 파격의 여파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현장이었다. 고참들이 합류하지 않은 탓에 캠프 인원 대부분은 20대 젊은 피로 채워져 있었고, 이례적으로 많은 6명의 신인선수들도 눈에 띄었다. 캠프 최고참이 32세 주장 박석민이라는 사실은 이러한 움직임을 방증하는 지표였다.

투타를 막론하고 새얼굴들이 대거 포진한 때문일까. NC의 캠프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활기차게 돌아갔다.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신예들의 우렁찬 함성은 캠프 빈 곳을 채우기에 충분했다.

가장 눈길을 끈 장면은 신예들의 기를 살리기 위한 코칭스태프의 격려 섞인 목소리였다. 이날 불펜투구에 나선 NC 영건들은 저마다 40~50개의 공을 던지며 코치진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애썼다. 아직 몸이 완성된 단계가 아니기에 다소 불완전한 투구가 나오기도 했지만, 코칭스태프는 오히려 제자들을 독려하며 기 살리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불펜투구를 지켜보던 최일언 투수코치와 최기문 배터리코치 등은 포수들의 힘찬 함성까지 주문하며 영건들이 주눅 들지 않도록 배려했다.

8일(한국시간) NC의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미국 애리조나 투산의 에넥스필드. 투산(미 애리조나주)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8일(한국시간) NC의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미국 애리조나 투산의 에넥스필드. 투산(미 애리조나주)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코치진의 숨은 노력 덕에 신예들은 움츠린 어깨를 펴고 훈련에 임할 수 있었다. 지난해 NC의 1차지명을 받은 좌완 김태현(19)은 “프로 입단 후 첫 캠프인 만큼 긴장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의지할 수 있는 또래 형들이 많아 다행”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대졸 신인 내야수 천재환(23)은 “훈련 도중에 실수가 나오더라도 선배들과 코치님들이 질타 대신 격려로 보듬어주신다”며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끝까지 캠프를 완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NC의 활기찬 분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NC는 이날 올 스프링캠프 처음으로 음향시설을 가동해 훈련에 활력소를 불어넣었다. 모두가 지칠 수밖에 없는 스프링캠프인 만큼 선수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것이 NC의 계획이다.

투산(미 애리조나주)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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