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서적 회생될까… 출판사 채권단 워크아웃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빚 80% 탕감 후 유통망 매각 가능”… 일부선 “부실 경영 책임 물어야”

지난달 초 부도를 낸 업계 2위 출판도매회사 송인서적에 대해 출판사 채권단이 ‘매각에 의한 회생’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열린 출판사 채권단 전체회의에서 최근 진행한 송인서적 채권채무 사실관계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채권단 대표회의 측은 “송인서적의 3년간 매출, 순이익, 현금흐름 등이 업계 1위 회사인 북센과 비교해 크게 뒤지지 않는 양호한 상태로 유지됐음에도 경영관리 부실로 부도를 맞았음을 확인했다”며 “경영구조를 개선해 보다 나은 출판유통 환경을 마련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채권단장을 맡은 장인형 틔움출판 대표는 "송인서적의 채무를 금융권 등 채권 주체와 협의해 80% 정도 탕감하고 유일한 자산인 유통망을 건실한 인수희망 업체에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회의 실무를 맡은 도진호 인문사회과학출판회 회장은 “이달 내로 채권단 의사가 확정되면 워크아웃 절차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송인서적 부도로 인해 출고한 책의 대금을 받지 못하고 피해를 본 출판사는 2000여 곳에 이른다. 이날 출판사 관계자들은 대표회의가 발표한 실사 결과와 워크아웃 제안에 대체적으로 공감했다. 하지만 “상습적인 어음 돌려 막기 등으로 방만하게 회사를 운영한 경영 주체의 책임을 묻지 못한 채 왜 출판사만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느냐”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박효상 한국출판인회의 유통위원장은 “출판유통 시장의 파탄을 막을 정부의 자금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출판사의 피해를 줄일 차선책을 찾은 것”이라며 “송인서적 경영진에 면죄부를 주자는 게 아니므로 대표회의의 제안에 힘을 실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송인서적#출판도매회사#송인서적 회생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