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동아]젊으니까 괜찮다고? 젊을 때부터 챙기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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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세대 건강필수검진목록
건선, 치료시기 놓치면 만성으로 발전
유방, 자가 진단 등 통해 반드시 체크
심뇌혈관, 2030세대 3명 중 1명 의심

건선의 약 30%는 20대에서 처음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의심된다면 빠른 검진을 통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아일보DB
건선의 약 30%는 20대에서 처음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의심된다면 빠른 검진을 통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아일보DB
매년 한 해가 시작되면 우리는 새로운 도전 목표를 세운다. 그중 빠지지 않는 결심 목록은 ‘건강’이다. 하지만 젊은 2030세대는 아무래도 건강보다 취업이나 학점, 연애, 결혼 등이 우선순위에 있다.

최근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연령이 높을수록 건강관리를 신년 계획 중 최우선으로 꼽는 경우가 많다. 반면 취업난으로 인한 스트레스, 패스트푸드 섭취, 운동 부족 등을 겪고 있는 2030세대들은 건강을 낮은 순위에 올려놨다. 하지만 20, 30대는 만성질환이나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환을 예방하고 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건선, 치료 시기 놓치면 평생 고통

건선의 약 30%는 20대에서 처음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무엇보다 빠른 검진과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만약 치료 시기를 놓쳐 만성질환이 되면 피부 각질 및 염증 증상 때문에 사회생활 및 대인관계에 큰 어려움을 초래하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건선은 건선성관절염, 당뇨병, 심장질환, 심혈관계 질환 등을 동반할 수도 있다.

피부에 붉은 좁쌀 같은 발진과 함께 비늘 같은 각질이 일어나는 건선은 흔히 겨울철 발생하는 피부 건조증이나 아토피 등과 혼동하기 쉬워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쉬운 질환 중 하나다. 하지만 일반적인 피부질환과 달리 몸속의 면역계와 관련이 있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사실상 완치가 어렵고 장기간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질환이다.

건선은 증상의 정도에 따라 경증, 중증도, 중증도 이상으로 나뉘는데, 증상의 정도와 병변의 형태, 발생 부위, 환자의 나이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경증이나 중증도의 경우 국소 치료제, 광치료, 경구약 복용 등의 방법을 사용하지만 중증 이상의 경우에는 생물학적제제를 통해 건선을 악화시키는 종양괴사인자 TNF-α 등을 억제해 증상을 호전시킨다.

이은소 아주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건선은 중증 이상으로 발전하기 전에 정확하고 빠른 진단을 통해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민간요법이나 자가 치료에 의지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며 “증상이 의심되는 즉시 전문의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젊은 나이에도 안심할 수 없는 유방 질환


20대 여성이라면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질환 중 하나는 바로 유방암 및 유방 섬유선종 등 유방 관련 질환이다.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5대 암 검진 중 유방암은 만 40세 이상의 여성을 필수 검진 대상자로 지정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20대 때부터 자가 검진이나 병원 검진을 통해 유방의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국유방암학회는 전국에 거주하는 20∼50대 여성을 대상으로 유방암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를 조사한 결과, 74세까지 생존한다고 가정할 때 현재 20대의 유방암 발병 위험은 50대보다 2.4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예후가 좋은 질환으로 0기 암의 경우 생존율이 100%에 가까우나 4기의 경우 생존율이 20% 미만으로 감소한다. 이 때문에 20대 때부터 유방암 자가 검진법을 통해 자신의 유방 상태를 확인하고 몽우리가 만져지거나 딱딱하게 느껴질 경우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젊은 층에게 필요한 ‘유방 생검 조직검사’의 경우 기존의 ‘맘모톰 시술’ 외에도 시술 시간이 길지 않으며 흉터도 매우 작은 ‘엔코 시술’ 등 젊은 20대 여성에게 적합한 유방 검진 방법들이 있다.

노인성 질환인 줄 알았던 심뇌혈관 질환


심뇌혈관 질환은 일반적으로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노인성 질환으로 인식돼 있다. 하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한 ‘건강검진 수검자 유병률’ 자료에 따르면 1차 검진에서 2030세대 3명 중 1명 이상이 심뇌혈관 질환 의심 소견을 받았다. 2차 검진에서는 고혈압 유병률이 52.7%로 2명 중 1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혈압 전체 연령 평균(51.4%)보다 약 1.3%포인트 높은 수치로 일반적인 인식과 다르게 2030세대 또한 심뇌혈관 질환에서 안심할 수 없는 나이임을 말해준다. 젊은 층에 심뇌혈관 질환 유병률이 높아진 이유는 서구화된 식습관, 흡연, 스트레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심뇌혈관 질환은 국내 사망률 2위를 기록하는 질환인 만큼 젊었을 때부터 기본 검진을 통해 자신의 혈관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혈압 측정 및 콜레스테롤 수치 검사를 비롯해 경동맥 초음파 검사 등을 받는 것이 좋다. 경동맥 초음파 검사는 심뇌혈관 질환의 강력한 예측인자인 경동맥 혈관벽 두께 측정이 가능한 검사다. 검사 비용이 저렴할 뿐 아니라 대형 병원을 방문하지 않아도 되며, 검사 시간도 길지 않아 바쁜 젊은 층에게 적합한 검사다.

정지혜 기자 chiae@donga.com
#건선#유방#심뇌혈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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