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도 3강 야망… 숨막히는 여자농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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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3위와 6위 승차 겨우 2.5경기 “경기 많이 남아 포기 못한다”

  ‘우리’가 빠지면서 순위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가 2월 시작과 함께 6라운드로 접어들었다. 우리은행이 일찌감치 1위를 확정한 가운데 나머지 5개 구단은 플레이오프(PO) 진출 티켓이 걸린 2, 3위를 차지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2일 현재 공동 3위 KEB하나은행, 신한은행과 6위 KB스타즈의 승차는 2.5경기. 최종 7라운드까지 구단별로 9, 10경기를 남겨 놓고 있어 누구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김은혜 KBSN 해설위원은 “삼성생명이 최근 2연패를 당했지만 쓰임새가 많은 외국인 선수 토마스가 버티고 있어 2위를 지킬 것이 유력해 보인다. 따라서 마지노선인 3위 자리를 놓고 끝까지 혈투가 이어질 것 같다”라고 예상했다.

 신한은행은 김연주가 살아나면서 2일 KEB하나은행을 만나기 전까지 3연승의 상승세를 탔다. 이전의 신한은행은 ‘에이스’ 김단비가 분전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지원이 부족해 고전할 때가 많았다. 김연주가 최근의 상승세를 유지하는 게 PO 티켓 획득의 관건이다. 2, 3라운드에서 돌풍을 일으키다 깊은 부진에 빠진 KEB하나은행은 2일 신한은행을 55-53으로 꺾고 6연패에서 탈출했다. 김 위원은 “KEB하나은행은 어린 선수가 많아 기복이 심한 편이다. 반전의 계기가 마련되면 2, 3라운드의 분위기로 돌아갈 수 있는 팀”이라고 말했다.

 KDB생명은 팀 전체 경기력은 괜찮지만 승부처에서 과감하지 못한 게 약점으로 지적된다. 베테랑 가드 이경은이 공격의 핵인데 결정적인 순간이 오면 다른 선수들이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피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1일 2위 삼성생명을 꺾고 3연패에서 탈출한 게 남은 경기에서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하위 KB스타즈(8승 17패)는 지난달 17일 KDB생명을 꺾고 5연패에서 벗어나면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 경기를 포함해 최근 4경기에서 2승 2패로 5할 승률이다. KB스타즈는 지난 시즌 막판 8연승을 달리며 극적으로 PO 티켓을 쥐었다. 김 위원은 “원래 속공에 능하고 빠른 팀인데 박지수가 들어오면서 이 부분이 다소 약해졌다. 하지만 최근 ‘박지수 활용법’이 자리를 잡으면서 무시할 수 없는 팀이 됐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삼성생명#신한은행#김연주#김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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