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재개’ 나서는 힐러리, 48년 만에 다시 모교 졸업식에 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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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권력은 없다. 그러나 저항하고 비판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

1969년 미국 명문여대 웰즐리 칼리지에서 학생으로서 최초로 졸업연설을 맡았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발언이다. 클린턴은 당시 "유명인사 뿐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발언 기회를 줘야 한다"는 뜻을 관철시켰고 여성과 흑인 인권을 주제로 한 명연설로 라이프 매거진에 소개되기도 했다.

48년 만인 올해 5월 그녀가 다시 모교 졸업식에 서게 됐다. 기성 정치인을 신랄하게 비판했던 여학생이 원로 정치인이 되어 전교생 후배들이 보는 앞에서 다시 한번 축사를 하게 된 셈이다. 1일 CNN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 참패의 쓴 맛을 봤던 클린턴이 몇 개월간 정적을 깨고 다시 사회활동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그의 대변인 닉 메릴의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CNN은 "웰즐리 졸업연설은 대선 패배 이후 그녀가 맡게 될 가장 큰 규모의 연설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은 대통령 선거에서 진 뒤 줄곧 대중 앞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고, 혼자 쓸쓸하게 밥 먹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졸업축사에 앞서 그는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 행사와 4월 10일 뉴욕에서 열리는 성소수자(LGBT) 커뮤니티 센터 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매체는 덧붙였다.

클린턴은 9월 유명 출판사 '사이먼 앤 슈스터(Simon&Schuster)'를 통해 자전적 에세이도 출간할 예정이다. 책의 이름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살아오면서 영감을 받은 수백 개의 글귀가 담기게 될 것이라고 AP는 보도했다. 클린턴은 "글귀들은 행복한 시간을 자축하게 해줬고, 어이없는 상황에서 웃게 해줬으며, 어려운 시기에 날 지켜주고, 삶에 대해 깊이 감사할 수 있게 해줬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영부인 시절인 1995년 출간했던 저서 'It Tackes a Village(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동참해야 한다)'를 보완해 재출판 할 예정이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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