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51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일 13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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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0% 올랐다. 5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설 전후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뛴 데다 휘발유 등 유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 올랐다. 이는 2012년 10월(2.1%)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가파른 오름세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연속 1%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1년 새 8.5% 오르며 전체 평균을 4배 이상 웃돌았다. 설을 끼고 수요가 늘어난 무(113.0%), 당근(125.3%), 배추(78.8%) 등 채소류의 오름폭이 특히 컸다.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달걀값도 61.9% 뛰었다. '장바구니 물가'로 불리는 신선식품지수는 전달에 이어 12.0% 올랐다.

기름값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지난달 휘발유 경유 등을 포함한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동월 대비 8.4% 올랐다. 보험서비스료(19.4%), 공동주택관리비(4.2%) 고교생학원비(2.8%) 등도 크게 올랐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지난해 초 안정세를 보였던 유가가 최근 반등하며 작년에 비해 물가 상승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봄철 농산물 출하량이 늘면 식품 가격 오름세는 한 풀 꺾이겠지만,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면서 한동안 1% 후반의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천호성기자 thous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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