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없어 수학여행 못가는 초중고생 없어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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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 저소득층 전액 지원

 새해 중3이 되는 박모 양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수학여행을 친구들과 함께 갈 수 있게 됐다. 어린 동생과 박 양을 홀로 키우는 아빠에게 수학여행비를 달라고 조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박 양과 같은 저소득 가정의 학생들은 돈 걱정 없이 친구들과 함께 수학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됐다. 1일 서울시교육청은 국민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가족보호대상자, 법정차상위대상자 학생들이 학교 수학여행과 수련활동에 참가하는 데 드는 실제 비용을 전액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어려운 상황에 처한 학생 4만7141명에게 81억여 원을 지원한다. 앞으로 서울 시내 초중고교에 다니는 저소득 계층의 학생들은 수학여행비로 최대 37만8000원, 수련활동비로 12만6000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이는 2012∼2016년 저소득 계층 학생 수학여행 지원비 18만5000원에 비해 104%, 수련활동 지원비 8만6000원에 비해 46% 인상된 금액이다. 지금까지는 학생들이 제주도 등으로 여행을 떠날 경우 시교육청의 지원비가 실제 경비의 60∼70% 정도밖에 되지 않아 경비의 일부를 스스로 부담해야 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수학여행으로 가장 인기 있는 제주도의 경우 그동안 30만 원이 넘는 여행 경비 중 일부만 지원되어 학생들이 개인이 내야 하는 초과 금액에 대한 부담으로 수학여행을 포기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며 “비용 지원 상한선과 관계없이 국내로 수학여행을 가는 학생에게는 비용을 100% 지원하고 해외로 수학여행을 가는 학생에게는 상한액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교육 급여 및 교육비 지원을 원하는 가정은 3월부터 가까운 주민센터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노지원 기자 zone@donga.com
#수학여행#저소득층#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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