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친형, 김일성大 총장직 유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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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訪北했던 러 연구원 확인… 北, 국제사회 비난 의식 숙청 안한 듯

 8월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의 친형이 북한에서 숙청되지 않고 건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레크 키리야노프 러시아 국립모스크바대 연구원은 7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태 공사의 형인 태형철이 여전히 김일성종합대 총장이며 10월 1일 이 대학 창립 70주년 기념식도 태 총장 주관으로 이뤄진 사실을 북한을 방문했을 때 확인했다”고 밝혔다. 10월 14일 방북해 일주일간 평양, 남포, 금강산을 둘러본 키리야노프 연구원은 최근 한국에 입국했다.

 북한은 태 공사 망명이 공개되고 3일 만인 8월 20일 “도주자는 국가자금 횡령, 국가비밀 매매, 미성년 강간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로 부모형제까지 버린 인간쓰레기”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요직에 있던 태 씨의 친형에게 별다른 위해를 가하지는 않은 셈이다. 유명 인사인 친형이 갑자기 사라질 경우 국제사회에서 연좌제 논란이 벌어지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체제하에서 북한은 국제사회의 인권 문제 제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남북관계 단절로 2008년 이후 한국인 방문이 중단된 금강산 관광지는 소수의 외국인 관광객과 북한 주민이 방문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북한 안내원은 “이산가족면회소도 관광객 숙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평양 시내에는 올해 평양동물원, 자연박물관 등 주민 편의시설이 잇달아 문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잘살고 있다’는 홍보 목적이 다분한 것으로 보인다.

 또 ‘금컵체육인 종합식료공장’에서는 한국산을 모방한 식료품을 생산하고 있었다. 개성공단에서 북한 근로자 사이에 인기였던 초코파이는 북한에서 ‘초콜레트 단설기’로, 새우깡은 ‘새우맛 튀기과자’로 생산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태영호#김일성대학교#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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