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시선/서창수]한국 청년들, ‘1인 1업(業)’ 운동을 하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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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수 순천향대 교수·창업지원단장
서창수 순천향대 교수·창업지원단장
청년들이 어렵다. 대학을 졸업했는데도 일자리가 없고, 가슴 뛰게 하고 싶은 일도 없고, 무엇을 하며 인생을 살아야 할지도 뚜렷이 잡히지 않는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 같지 않다는 암울함, 그래서 답답하다.

근본적인 대책은 청년들 스스로가 남의 직장에 취업하기보다 자신의 일자리를 직접 만드는 것, 창업이다. 그러나 청년들이 하려는 창업은 공장 짓고 빚내서 하는 ‘무거운 창업’이 아니라 각자가 스스로 할 줄 알거나 좋아하는 것을 전문화해 1인 기업으로 살아가는 ‘가벼운 창업’이다. 커다란 금전적 부를 목표로 하는 ‘대박창업’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거나 할 수 있는 일을 평생 실현해나가는 ‘자기실현형 창업’이다.

자신의 일을 갖는다는 것은 취업난에 대한 가장 근본적 해결책이다. 자신의 일을 하면 책임감이 생겨 능동적이고 열정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자신의 일을 가지면 일류 학벌도 금수저도 필요 없다. 실직도 반퇴도 염려할 게 없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인생을 자신의 뜻대로 살 수 있다. 일에서 삶의 행복과 부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청년들이 어떻게 자신의 일을 찾느냐이다. 생각을 바꾸면 의외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미 하고 있거나 좋아하는 일을 조금만 전문화하면 된다. 사람 사귀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사람들을 모으고 나면 거기서 일을 만들 수 있다. 이미 남들이 하고 있는 일들을 서로 연결해도 제3의 새로운 일을 창조할 수 있다. 지금 겪고 있는 불편함이나 문제점을 개선하면 유망한 사업 아이템이 된다. 온라인 세상을 장악하면 컴퓨터 한 대로 평생 할 일을 만들 수 있다.

이러한 방법들을 동원해도 일거리를 찾을 수 없으면 해외로 나가 보자. 그래도 일거리가 없으면 남을 돕는 일이라도 시작해 보자. 남을 돕는 일에서 자신의 평생 업이 생길 수 있다.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1인 1업 갖기 운동’을 제안한다.

어렵고 오래가지 못하는 일자리를 찾느니 차라리 조금 여유를 가지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 평생 업을 찾는 노력을 시작하자. 누구나 하는 가벼운 창업, 자기실현형 창업을 시작하면 우리 청년들이 늦어도 30대 중반 이전에는 누구나 자신의 업을 가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 1인 1업 운동을 청년들 개인에게 맡기지 말고 정부도 나서야 한다. ‘개개인의 꿈 실현형’ 창업을 위한 기업가정신 교육과 인식 전환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제 고용사회는 끝나고 개인이 경제 주체가 되는 ‘미코노미(Meconomy)’ 시대가 왔다.

서창수 순천향대 교수·창업지원단장
#청년 창업#청년 취업난#미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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