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머릿속 ‘따분한 과학’ 이미지 깨야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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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근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과학자는 실험실에서 흰 가운을 입고 플라스크를 들고 있는 사람만 있는 게 아닙니다. 다양한 연구 현장과 삶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습니다.”

11일 서울 서초구 헌릉로 한국연구재단 서울청사에 만난 정민근 한국연구재단 이사장(65·사진)은 따분하게 느껴지는 과학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 과학자와 일반인의 만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소년의 머릿속에 정형화된 과학자의 모습도 깰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으로 직업이 2만 개쯤 된다고 하는데, 잘 알려진 직업은 200개밖에 되질 않아요. 과학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막연히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이 있다면 과학 강연에 와서 깊고 넓은 과학의 세상을 맛보고 가길 추천합니다.”

한국연구재단이 10년째 운영하고 있는 ‘금요일에 과학터치’는 매주 금요일 저녁 각 분야의 최고 연구자가 전국 각지를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물리적인 거리와 시간적인 한계 때문에 참석하기 힘든 사람은 온라인에서 동영상으로 볼 수 있다.

정 이사장은 “강연이라고 해서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자리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설명했다. 객석에선 질문이 이어지고 2011년부터 진행하는 ‘토요과학 강연회’에서는 과학자들이 청소년과 ‘멘토-멘티’ 관계를 맺고 진로 탐색을 돕고 있다.

참석자뿐 아니라 강연자의 보람도 크다. 정 이사장은 “한번 강연한 분 중에는 또 불러 달라고 한 비율이 96.1%나 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성과를 내고 세계와 경쟁하는 분들이 강연에 의지를 내비치는 데는 미래 세대를 육성하는 것만큼 보람된 일이 없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이사장은 “바쁜 시간을 내서 재능을 기부하는 연구자들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이라며 “국내 최대 연구 지원 기관의 수장인 만큼 한국연구재단을 연구자들이 본연의 업무인 연구를 잘 진행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 제도를 마련해 신뢰받는 기관이 되도록 함으로써 연구자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정민근#한국연구재단 이사장#금요일에 과학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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