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나를 찾아서]‘따뜻한 남쪽 나라’ 뉴질랜드의 여름이 부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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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설산과 쪽빛 호수의 절묘한 만남
최고봉 트레킹-키위-와인체험 등 지구촌 최고의 휴양지로 유명
참좋은여행, 뉴질랜드 남북섬 일주 8박 9일 상품 출시

뉴질랜드 관광청 제공
뉴질랜드 관광청 제공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아직 그다지 춥지는 않지만, 마음 속에 자리 잡은 겨울은 우리에게 따뜻한 남쪽 나라를 떠올리게 한다. 겨울 여행.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따뜻하고 싱그러운 자연이 살아 숨쉬는 곳을 향하는 게 당연한 일이다.

들꽃이 군락을 이룬 초원에서 구름 위로 솟아오른 만년 설산, 물빛 고운 호수. 이 모든 것이 어우러진 곳에서 여유로운 휴가를 보낼 수 있다면 아무리 추운 겨울이 온다고 해도 가볍게 이겨 낼 수 있을 것 같다.

안전하고 쾌적하면서 순수함을 간직한 대자연의 땅이 있다. 우리와 달리 남반구에 있으니 지금이 한창 좋은 계절이다. 이제 곧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다. 그런 땅? 뉴질랜드다.

남서태평양의 섬나라 뉴질랜드

뉴질랜드는 남서태평양 구석에 위치한 섬나라. 호주 남동쪽 2000km, 피지, 통가 등 태평양 섬에서 1000km 남쪽에 있다.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자연히 사람 손을 덜 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직판 여행사 참좋은여행(대표 이상호)이 자연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뉴질랜드 일주 상품을 마련했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높은 산을 찾는 트레킹 코스를 일정에 포함시키고,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해돋이를 감상하는 일정을 만들었다. 게다가 이곳은 지금 봄이다. 곧 여름이니 떠나기 가장 좋은 때다.

만년설과 들풀의 조화, ‘아오라키 마운트 쿡 트레킹’

만년설 아래로 뻗어나가는 웅장한 산, 호수를 둘러싸며 자라는 들풀과 들꽃들. 사진으로 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그 속에 머문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머뭇거리지 말고, 직접 가 보자.

마운트쿡의 정식 명칭은 ‘아오라키 마운트 쿡(Aoraki Mount Cook)’. ‘아오라키’는 원주민 마오리족 언어로 ‘구름을 뚫는 산’을 뜻한다. 해발 약 3754m. 백두산보다 1000m가량 높다. 우뚝 솟은 봉우리가 구름을 헤치고 하늘을 찌를 듯한 모습이다.

마운트 쿡 주변은 멀찍이 서서 풍경을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패키지 여행객으로 항상 붐빈다. 쉽사리 올 수 없는 이곳, 아무래도 그냥 지나치긴 아쉬우니 둘레를 걸어봐야 한다.

마운트 쿡 트레킹 코스는 1시간 30분∼2시간 소요되며, 높낮이 변화나 방향 전환이 크지 않아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출신 등산가 에드먼드 힐러리의 동상이 세워진 허미티지 호텔에서 시작하여 능선을 따라 쉬엄쉬엄 걷는 동선. 평탄한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시야가 확 트이며, 빙하가 만든 호수와 그 너머 산마루의 만년설이 펼쳐진다. 설산의 정상에서 흘러내린 빙하는 지형의 영향으로 독특한 색을 낸다. 빙하수의 투명한 물빛에 바위들이 뭉쳐져서 우윳빛 푸른색을 띠는데, 그래서 ‘밀키 블루(Milky Blue)’라는 별명이 붙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쉬이 볼 수 없는 기이한 풍경들.

이번엔 바다 보러 간다, 북섬 해안 도시 ‘기스본’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도시 뉴질랜드 기스본. 북섬 동쪽의 작은 해안 도시 기스본은 날짜 변경선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지역이다. 이는 곧 누구보다 먼저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이니, 의미 있는 새해를 맞이하고자 정초가 되면 수많은 여행객이 모여들기도 한다. 이곳의 12월과 1월의 평균 기온은 섭씨 13∼20도 수준이므로, 여행하기 알맞은 날씨다. 얇은 긴소매 점퍼 정도 챙긴다면, 추위 걱정 없이 여유롭게 일출을 즐길 수 있다.

기스본은 원주민 마오리족이 처음으로 정착한 지역이다. 그들의 언어를 빌리자면 이곳의 명칭은 ‘타이라위티’. ‘태양이 물을 가로질러 빛나는 바닷가’다. 그래서 ‘태양’을 뜻하는 해돋이 말고도 ‘바닷가’가 기스본의 자존심이다. 도시 근처의 카이티 해변은 마오리족이 이주한 곳인 동시에 유럽인이 처음으로 도착하여 뉴질랜드를 발견하게 된 곳. 역사적인 사실로 주목 받았던 이곳이 오늘날엔 서퍼들의 천국으로 각광받고 있다. 서핑에 가장 적합한 15곳 남짓한 해변이 모여 있어 바닷가를 거닐면서 서퍼들의 묘기와 파도의 움직임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서핑뿐만 아니라 윈드서핑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 경기가 카이티 해변에서 치러진다. 더불어 화창한 날이면 색색의 요트와 보트까지.

자연이 만든 먹거리, 와인과 키위

기스본은 일조량이 많은 화창한 날씨와 비옥한 토양 덕분에 와인을 생산하기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다.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 대표적인 포도 품종 ‘샤르도네’ 청포도를 주로 생산하는 샤르도네 고장이 되었다. 투어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어 손쉽게 즐길 수 있고, ‘기스본 와인 센터’에 방문하면 각종 브랜드의 와인을 시음해 보도록 준비해 놓았다. 여기에 광활하게 펼쳐진 포도밭의 전경이 일품이다.

기스본에서 3시간 거리에 위치한 항구 도시 ‘네이피어’. 남태평양 해안에 자리해 바다를 가까이 두고 있지만, 네이피어는 뉴질랜드 중에서도 농장 지역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이곳의 대표적인 볼 거리 중 하나가 바로 와인 농장 체험이다. 온화한 기후 덕분에 뉴질랜드 최고의 사과, 서양 배 등 각종 과일을 재배하는 기술이 발달했고 이에 따라 품질이 뛰어난 와인을 만드는 땅이 되었다. 풍미 깊은 와인을 한잔 곁들이면 관광의 즐거움도 배가 된다.

뉴질랜드를 상징하는 과일에는 포도 외에 키위도 있다. 북섬의 휴양지 ‘타우랑가’의 ‘KIWI 360’에 이르면 세계에서 가장 맛이 좋은 키위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이 과일의 매력을 아는 이라면 반드시 방문할 곳이다. 키위를 빼닮은 기차를 타고 공원처럼 조성한 과수원을 둘러보며, 품질 좋은 열매를 만드는 기후와 환경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그린키위, 골드키위 등 종류별로 수확 과정을 직접 보게 된다. 키위를 주제로 한 다양한 공예품이 있으니 하나쯤 추억으로 기념하자. 또 하나, 이곳의 상징인 자이언트 키위에서의 기념사진 촬영도 놓치지 않는다.

10일 남짓 일정 동안 좋은 사람들과 숲을 걷고 바다를 거닐고 향긋한 과일과 와인까지 곁들이니, 뉴질랜드 여행에서 자연은 모두 맛본 셈이다.

문의 02-2188-4060 참좋은여행 대양주팀, ‘뉴질랜드 남북섬 일주, 마운트 쿡 트레킹 포함 8박 9일’ 309만 원부터. ‘뉴질랜드 북섬 일주, 기스본 네이피어 타우랑가 방문 8박 9일’ 279만 원부터이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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