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를 향해 뛴다!] 작용과 반작용·관성과 회전력…다이빙의 과학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19일 05시 45분


공중돌기와 회전운동 등 운동역학적 원리가 녹아있는 다이빙은 현대 스포츠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종목으로,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스포츠다. 사진제공|손태랑
공중돌기와 회전운동 등 운동역학적 원리가 녹아있는 다이빙은 현대 스포츠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종목으로,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스포츠다. 사진제공|손태랑
6. 다이빙

플랫폼·스프링보드·싱크로 등 종목 구분
도약부터 회전·입수까지 과학 원리 작용
김영남·우하람 싱크로 다이빙 메달 기대


다이빙은 현대 스포츠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종목 중 하나다. 독일과 스웨덴의 기계체조선수들이 안전하게 공중묘기를 연습하기 위해 플랫폼이나 스프링보드를 설치해놓고 물로 뛰어든 것이 시초다. 이후 점차 발전한 다이빙은 1886년 독일에서 첫 세계대회를 개최하며 경기화됐다. 일반적으로 다이빙은 한국에서 인기스포츠는 아니다. 대부분 다이빙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다이빙의 기본적 정보와 그 속에 숨어 있는 과학적 원리를 알아보자.

●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다이빙

다이빙은 근력, 순발력, 민첩성, 유연성 등의 체력요인을 갖추고 공중동작에서 고난이도의 기술을 수행해야 한다. 기술요인과 함께 높은 곳에서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한 강한 정신력이 필요한 종목이다. 이러한 다이빙 경기는 다이브의 회전방향을 의미하는 6개의 군(group)으로 구성돼 있다. 1군 앞으로 뛰기(Forward), 2군 뒤로 서서 뒤로 뛰기(Back), 3군 앞으로 서서 뒤로 뛰기(Reverse), 4군 뒤로 서서 앞으로 뛰기(Inward), 5군 비틀기(Twist), 6군 물구나무서기(Armstand)가 있다. 또 4가지의 공중자세(A : 펴기형 Straight, B: 반 구부리기형 Pike, C : 완전 구부리기형 Tuck, D : 자유형 Free)를 고난이도의 완벽한 동작으로 수행하고 입수할 때 깔끔하게 마무리해야 한다.

다이빙의 경기 종목에는 스프링보드 다이빙(Springboard Diving), 플랫폼 다이빙(Platform Diving), 싱크로나이즈드 다이빙(Synchronized Diving)이 있다. 스프링보드 다이빙은 1m와 3m 높이의 스프링보드에서 보드의 탄력성을 이용해 연기하는 종목으로, 우아하고 유연한 동작을 연출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 5군의 종목(1·2·3·4·5군)을 실시하게 된다. 플랫폼 다이빙은 수면에서부터 5m, 7.5m, 10m 높이에 있는 고정된 다이빙대 위에서 보드의 반작용력 없이 스스로의 능력으로 짧은 순간에 동작을 수행해야 하며, 6군(1·2· 3·4·5·6군)의 종목을 실시하게 된다. 마지막 싱크로나이즈드 다이빙은 동성인 2명의 선수가 한 팀을 이뤄 동시에 다이빙하는 경기로, 두 선수 각각의 다이빙 기술 수행능력과 팀으로서 호흡이 잘 맞는가의 일치성을 평가한다. 2개의 규정종목을 포함해 남자는 4개의 자유종목, 여자는 3개의 자유종목을 실시하며 반드시 4가지 군 이상의 동작을 수행해야 한다.


● 다이빙 기술의 과학적 원리


이제 다이빙 기술의 과학적 원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다이빙은 공중돌기와 회전운동 등 각종 기술동작을 지배하는 운동역학적 원리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수행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그림>과 같이 Forward 109C형(앞으로 4바퀴 반 돌기) 기술에서 최적의 동작을 수행하기 위해선 다음과 같은 원칙이 필요하다.

첫째, 도약 시 플랫폼 또는 스프링보드에 강한 반작용력을 이용해 신체를 공중으로 투사해 포물선운동을 하게 되는데, 이때 충분한 체공높이가 확보돼야 효율적 공중동작 및 안정된 입수를 수행할 수 있다. 둘째, 회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리는 허리를 중심으로 짧게 굴곡시켜 회전반경을 짧게 해야 한다. 이때 회전력은 회전수에 따라 신체의 방향감각을 잃지 않도록 유지한 채 회전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셋째, 다이빙 선수가 공중동작에서 회전을 할 경우, 관성모멘트를 잘 이용해야 한다. 즉, 신체가 회전할 때 관성모멘트가 작으면 회전속도가 빨라지고, 관성모멘트가 크면 회전속도가 느려진다. 따라서 입수 시 빠른 회전을 줄이고 수면에 입수하기 위해선 관성모멘트를 최대한 크게 해야 효율적 입수가 가능하다.

● 주목받는 다이빙선수는?

현재 우리나라 다이빙대표팀에서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선수는 김영남(국민체육진흥공단)과 우하람(부산체고)이다. 이 두 선수는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m 싱크로 플랫폼 결승에서 6차시기 합계 421.80점을 받아 7위(2015년 현재 플랫폼 싱크로 세계랭킹 16위)를 차지했으며,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선 10m 싱크로 플랫폼과 3m 싱크로 스프링보드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해 12년만의 아시안게임 메달을 일궜다. 앞으로 6개 군에서 각각 80점 이상의 점수를 획득할 수만 있다면 올림픽에서 메달권에 진입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향해 피나는 노력을 펼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을 다이빙대표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관심, 그리고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기를 당부한다. 이들 또한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당당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믿는다.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KISS) 김태완 박사
스포츠동아·KISS 공동기획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