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16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KBS 2TV 월화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에서 일에 치여 아름다운 외모를 잃은 ‘뚱녀’로 출연 중이다. 이를 위해 촬영 때마다 3시간 이상 특수분장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이 같은 경험을 오히려 즐기는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고 있다.
극중 신민아에게선 그동안 과시해온 매력을 찾아볼 수 없다. 두툼한 턱살에 바지 허리라인 위로는 뱃살이 삐져나온다. 77kg의 살찐 몸매라는 설정이다.
이를 위해 신민아는 자신의 본래 체형에 맞춰 특수제작된 수트를 입는다. 인형 탈을 쓰는 것처럼 복부에만 착용하는 방식이다. 얼굴 특수분장은 더 까다롭다. 실리콘으로 얼굴을 미리 본 떠 눈, 코, 입을 제외한 부분에 본드로 붙인다. 붙일 때는 얼굴에 스킨이나 로션 등 기초화장을 전혀 하지 않은 채로 해야 제대로 밀착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를 떼어낼 때는 약품을 사용해야 해 피부가 약해질 우려도 크다.
이 같은 과정은 연기자로서 배역에 임하기 위해 당연하게 받아들일 일. 하지만 장시간 부착하고 촬영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다. 이런 노력 덕분일까. 16일 첫 회는 7.4%(닐슨코리아)의 시청률로 선전을 펼쳤다.
드라마 관계자는 “분장으로 심리적인 부담이 크지만 처음 경험하는 과정을 즐기고 있다. 상대역인 소지섭 등 제작진의 배려에 큰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